20세기의 끝자락에 매달린 올 한해 전자·정보통신업계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구조조정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체제는 IMF라는 암울한 터널을 탈출하기 위해 강력한 로켓엔진에 불을 지폈으며 재계가 이에 호응한 결과다. 이로 인해 국내 굴지의 그룹이 재편되고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지도는 다시 그려져야 했다. 나라안에서는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압도한 것을 비롯, 인터넷 붐은 거의 모든 업체들을 「인터넷 해바라기」로 만들었다. 또 수많은 벤처그룹이 탄생했고 투자가들은 두려움 없는 베팅으로 화답했다. 나라밖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독점 판정이라는 화살을 피할 수 없었으며 일본 NTT가 분할되고 미국과 유럽 등 유수의 통신사업자들이 인수합병(M &A) 열풍에 휩싸이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한해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중순 국내 통신역사 100년만에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추월하는 신기록이 수립됐다.
당시 기록은 2103만명 대 2078만명이었다. 이동전화 가입자의 유선전화 가입자 앞지르기는 그 이후에도 게속돼 11월 말 현재 2278만명과 2126만명으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는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의 등장으로 국내 이동전화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힘입은 것으로 이제는 국민 두사람 가운데 한명이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동전화 78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왔고 각가지 새로운 사회현상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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