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국내 음반시장은 상반기의 극심한 침체현상을 딛고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국내 음반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신나라유통이 최근 발표한 「99 음반시장 결산 및 판매순위」 자료에 따르면 상위 30위권안에 든 가요음반 판매량은 총 1437만여장(약 862억원)으로 지난해 1565만여장(약 939억원)과 비슷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올 음반시장을 휩쓴 가요 편집앨범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 상위 10위권까지의 음반이 156만여장(약 94억원)이 판매되는 등 전년대비 무려 150%나 증가했다.
팝편집앨범의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뚜렷한 매출 상승세를 보인 음반메이저들의 총 매출액도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올 한해 국내 음반시장은 신인 가수의 발굴이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신보 기획은 저조한 채 기존 히트곡들만을 모은 「명작 시리즈」(록레코드)와 32만장이 판매된 「DJ처리99믹스맥」(파렛트뮤직)과 같은 편집앨범이 주류를 이룸으로써 음반 수요의 왜곡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팝부문에서도 편집앨범의 강세가 이어졌다. 28만여장이 판매된 「MAX 5집」(소니뮤직), 21만여장이 판매된 「NOW 5집」(EMI), 20만여장이 판매된 「파워FM 파워뮤직 2집」(BMG) 등 편집앨범들이 단독 팝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그룹 666의 「Paradox」(20만여장 판매·록레코드)보다 높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신나라유통의 한 관계자는 『MP3파일 및 인터넷 등 음반시장을 둘러싼 외부적인 환경요인은 급변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국내 음반업계는 매출액의 다수를 편집앨범에 의존하는 등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발굴과 다양한 유통경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국내 음반시장의 활로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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