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산이 주도해온 압축 프로그램 시장에서 최근 국산 제품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외산 제품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윈집」 「윈라르」 등 외산 제품이 장악해온 압축 프로그램 시장에 최근 「밤톨이」 「알집」 「린집」 등 외산 제품에 비해 성능이 뒤지지 않는 국산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 사용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국산 압축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모든 메뉴를 한글화해 초보자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일부 상용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무료로 자유롭게 설치와 배포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압축 프로그램이 인터넷을 통한 파일 전송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알고리듬이 공개돼 제작이 손쉽다는 이점이 있어 상업용 혹은 홍보용 압축 프로그램 개발에 잇따라 착수함으로써 앞으로 국산 압축 프로그램 출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정보(대표 김상백)는 지난 8일 상용 압축 프로그램인 「밤톨이 2000」을 새로 발표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원하는 용량대로 파일을 나눠 압축할 수 있는 분할 압축관리 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특히 압축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조달청 등록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터정보는 내년 「밤톨이」로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국시장을 겨냥한 중국어판과 내년 하반기에는 리눅스판을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알집」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대신 「알집」 내부에 인터넷 데이터 저장 서비스 「인터넷디스크」로 바로 이동하는 아이콘을 만들어 「알집」 사용자를 자연스럽게 흡수해 인터넷디스크사업을 확대하는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모션(대표 정주형)은 지난 23일 리눅스는 물론 윈도, 유닉스에서 사용되는 압축포맷을 모두 지원하는 압축 프로그램인 「린집」을 발표했다.
이모션은 「린집」을 개인 사용자에게는 기업홍보를 위해 무료로 제공하고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사용할 경우에는 등록비용을 받아 사업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나이렉스와 한국인프라가 각각 출시한 「지펜놀」과 「집2000」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국산 압축프로그램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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