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의 대전환을 앞두고 정보통신서비스 업체에 통화폭주 비상이 걸렸다.
특히 31일은 세기가 교차하는 전환점인데다 대입원서 마감일이 겹쳐있고 날씨마저 눈이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전해져 통신사업자들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로서는 세계적 비상사태인 Y2K도 문제지만 통화폭주가 더 걱정된다는 것.
정보통신사업자들은 이에따라 연말 연시 휴가도 반납한 채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키로 했다.
가입자들의 새천년 새인사를 위해 2000년 신년맞이는 사무실과 현장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은 새천년의 시작인 2000년 1월1일 0시의 통화량이 예년의 210만통보다 4.7배 늘어난 990만통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진 왜목의 저녁노을 행사(12.31), 제주 성산 일출제(12.31∼2000.1.1), 정동진, 설악산, 경포대 등 새천년 맞이 행사가 진행되는 지역은 평소보다 3배 이상 통화량이 증가, 전화불통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국제전화도 뉴질랜드와 한국간 국제전화량이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시외전화도 30%넘는 통화증가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SK텔레콤(011)도 평상시에는 시간당 통화량이 약 940만콜에 이르지만 연말연시에는 30%이상 증가한 1200만∼1400만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눈내린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간당 1700만통의 통화수요가 발생, 통신대란이 일었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 통화량이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도 배재하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화이트크리스마스에는 예상치를 넘어선 통화폭주로 유례 없는 통화불통 사태가 발생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까지 내려 교통정체와 모임 연락으로 통화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이동전화의 경우 전화를 「걸지도 받지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
이는 통화수요가 사업자들의 수용능력을 상회, 과부하가 발생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일부 가입자들은 24일 자정이 다되도록 전화연락이 안돼 애를 먹기도 했다.
31일 자정의 경우 세기의 전환점으로 예상, 통화폭주 시간이 집중돼 있어 통화분산마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24일의 통화대란이 재발생할 우려도 적지 않은 상태다.
기상예보대로 31일 저녁에 눈까지 내린다면 교통정체와 연락전화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또 한 차례 곤혹을 치러야 한다는 계산이다.
한국통신은 통신소통대책으로 전국 밀레니엄 행사지역을 중심으로 21구간에 552회선을, 이동전화 이용증가가 예상되는 33개구간에 1205회선의 증설을 추진중이다. 국제전화도 14개국 1479회선을 이미 증설했다.
SK텔레콤은 교환기 조기개통과 기지국 신설 및 최적화 작업을 진행중이며 통화량이 적은 지역과 많은 지역을 우회적으로 연결, 통화량을 분산시킬 계획이다.
한국통신프리텔도 기지국 운영요원 500여명을 12월 31일 오후부터 내년 1월 3일 오후 6시까지 현장에 배치, 통화량 폭주에 대처하도록 했으며 관련부서 임원 및 직원들은 모두 비상근무에 돌입키로 했다.
신세기통신은 망관리센터에 340명의 비상근무인력을 투입하고 전국 67곳의 통화유발지역은 교환기를 증설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연시 통화폭주에 대비, 이미 400여명의 통신기술직 사원으로 비상통제실을 구성한 LG텔레콤은 중계선을 이용한 통화량 분산책을 유도하고 있으며 다른 통신망에서 들어오는 통화는 용량의 여유가 있는 지역이나 국번으로 전환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한솔PCS도 200명 규모로 통화폭주 비상기획단을 구성했으며 40여대의 이동기지국과 비상장비들을 구비, 밀레니엄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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