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사업 평가모델 도입 "붐"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과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사업 평가모델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EDS·쌍용정보통신·포스데이타 등 국내 주요 SI업체들은 최근 각종 정보화 프로젝트의 생산성과 품질 수준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성능 성숙도 측정모델(CMM:Capability Maturity Model) 및 스파이스(SPICE:Software Process Improvement & Capability dEtermination) 등과 같은 외부기관에 의뢰해 사업능력 평가작업을 받고 있다.

 SI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들어 공공기관, 민간 발주처들이 사업자의 프로젝트 수행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공공, 국방 등 국가 주요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 수행능력에 대한 평가가 향후 사업자 선정의 필수 요건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해외 IT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점차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SI업체들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세계적인 기준에 맞게 객관적으로 공인받음으로써 이 분야에서 이미 높은 등급의 점수를 획득하고 있는 외국업체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도 평가모델 도입을 확산시키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97년에 이미 CMM 평가에서 레벨2를 획득한 LGEDS(대표 오해진)는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사업평가 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SPICE 모델에 대해서도 자체 품질경영팀에 16명 가량의 SPICE 예비심사관을 두고 관련 평가작업을 진행중이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도 한국스파이스(KSPICE)위원회가 최근 실시한 스파이스 평가를 통해 「소프트웨어 공학원칙에 기반해 정의된 프로세스가 수행되고 있고 표준 프로세스를 사용해 프로젝트가 계획, 관리되는 수준」에 해당하는 레벨3 등급을 받았다.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지난 97년에 CMM에 대한 시험평가를 실시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이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며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도 올해 최초로 실시한 CMM 평가에서 레벨2를 획득한 것을 계기로 오는 2005년까지 최고 등급인 레벨5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SI업체들이 최근 도입하고 있는 평가모델 대부분이 외국 사례를 기준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과연 이러한 외국 평가모델이 국내 SI업체의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CMM과 스파이스 모델을 외부기관으로부터 평가받는 대신에 이들 외국 모델을 국내 환경에 맞게 수정한 후 이를 기준으로 자체적인 평가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IT 프로젝트의 수행능력 평가모델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CMM과 스파이스는 각 사업 부문의 업무 프로세스가 적절히 관리되고 통제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 문서검토, 현장심사 등 다양한 형태의 평가작업이 이루어지며 최하위 단계인 레벨1에서 최고 단계인 레벨5까지로 구성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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