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진흥원, "매체이용 행태.의식" 조사

 우리 국민들의 평균 TV시청 시간이 5년전보다 34분 정도 늘었으며 전체 가구의 66.2%가 케이블TV나 중계유선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진흥원(원장 이경자)이 전국의 13세 이상 수용자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수용자 매체 이용 행태 및 의식 조사 연구(책임연구자 이만제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년동안 우리 국민들의 평일 여가 시간은 평균 4시간 6분으로 5년전의 3시간 33분에 비해 33분 증가했으며 텔레비전 이용시간은 2시간 48분에서 3시간 22분으로 34분 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TV시청 시간이 증가한 것은 케이블TV·위성방송등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디오 테이프 시청 비율도 5년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용자중 한달에 1회 이상 비디오 테이프를 감상하는 수용자의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61.4%로 5년전의 50.9%에 비해 10% 포인트 증가했으며 이용자들은 6개월 동안 평균 2만원 정도를 비디오 시청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특기할 만한 사항은 TV의 개인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가구중 절반에 가까운 49.2%가 TV를 2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VCR의 보급률은 93.3%로 94년의 76.2%에 비해 크게 증가해 비디오 보급이 대중화 단계를 넘어 대체 수요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케이블 TV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중계유선의 가입률은 지난 5년 동안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블 TV의 경우 일반형 케이블 TV 7.3%, 보급형 케이블 TV 6.4% 등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고 중계유선은 94년의 44.3%에서 56.2%로 10%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안테나를 이용한 위성방송 수신, 케이블 TV, 중계유선 등을 통한 수신까지 포함해 위성방송을 수신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60%로 5년전 전체 가구의 3.8%만이 안테나를 설치해 위성을 시청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적으로 파라볼라 안테나를 설치하거나 공동 수신용 안테나를 설치해 위성방송을 수신하고 가구의 비율은 94년의 3.8%에서 99년에는 5.9%로 2%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한편 국내 수용자들이 주로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은 뉴스(5점 만점중 3.8점)와 드라마(3.7점)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인 반면 지역 정보프로그램(2.3점), 문화예술 프로그램(2.4점) 등의 시청 정도는 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케이블 TV 가입자가 가장 즐겨보는 채널은 영화(23.6%), 스포츠(17.6%), 공공 채널(12.7%), 드라마(10.9%), 음악(9.1%)순이었으며 저연령층일수록 영화와 음악 채널을, 고연령층일수록 스포츠와 드라마 채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전반에 대한 평가는 94년의 65.8점에서 99년에는 67.5점으로 변화해 지난 5년 동안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채널별로는 KBS의 경우 1, 2TV 모두 5점 정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MBC나 SBS 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지역민방(57.8점)과 교육방송(62.3점)에 대한 평가는 타방송사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었다.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94년 71.8%에서 74.1%로 다소 높아졌다. 불만족 이유로는 지난 94년엔 「청소년 문화를 불건전하게 이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이번 조사에선 「지나치게 청소년 위주로 편성」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방송국의 옴부즈맨 프로그램이나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국이 시청자 의견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94년에 비해 높아졌다. 전체 응답자의 19.1%만이 「방송이 국민의 의견을 어느 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런 수치는 94년의 28.9%에 비해 10% 포인트 정도 낮아진 것이다.

 또 케이블 TV와 중계유선방송에서 외국 위성방송 송출을 금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의 51.9%가 반대했으며 단지 9.3%만이 동의했다.

 일본 영화 개방문제도 5년전에 비해 전향적으로 변했다. 개방해야한다는 의견이 94년의 57%에서 99년에는 79%로 증가했다. 그러나 북한 방송 개방에 대해선 84.4%가 완전 혹은 선별적 개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여 5년전 조사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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