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정보통신·콤텍시스템·넥셀텔레콤·성미전자 등 관련 통신·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2000년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장비를 전략 제품으로 설정, 본격적인 VoIP시장 공략에 착수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내년도 시장이 올해보다 70%이상 성장한 4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자체 개발품을 본격 출시, 마케팅 강화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VoIP장비는 인터넷 또는 IP 네트워크에 음성데이터를 실어 보내는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서 저렴한 시내전화요금으로 시외 및 장거리전화를 저렴하게 서비스받도록 지원해 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스코시스템스·루슨트테크놀로지스·노텔네트웍스 등 대형 외국업체들이 주도해 온 VoIP 장비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입지확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사설교환기(PBX)에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수용하는 보드를 탑재함으로써 인터넷 망을 통해 일반 전화가 가능한 IP PBX를 개발, 본격적으로 VoIP 장비 시장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내년 2월 키폰 인터넷 접속장비인 라우터 기능을 합친 「인터넷 키폰」을 국내외에 출시할 계획이며 이어 하반기에는 근거리통신망(LAN)까지 수용할 수 있는 진화된 IP PBX를 개발, 국내 VoIP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은 4개의 전화기와 8포트의 이더넷 접속을 지원하는 인터넷 키폰을 자사의 해외 사이트에서 시범설치·운영중인데 내년 주력 VoIP제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도 이달 PBX에 IP기능을 지원하는 대용량 IP PBX 제품인 「스타렉스 에이리얼」과 중소용량 IP PBX제품인 「스타렉스CX」 및 인터넷 텔레포니 게이트웨이시스템(ITGS)을 일제히 출시, VoIP 내수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스타렉스 에이리얼 장비는 비동기전송모드(ATM)를 기반으로 향후 고속화하는 통신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컴퓨터통신통합(CTI), 멀티미디어 데이터처리기능 등을 원활히 처리해 주는 대용량 PBX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내년 초 인터넷 접속장비인 라우터에 최대 8회선의 아날로그 전화접속 모듈을 장착, 인터넷 망을 이용해 전화를 걸 수 있는 VoIP 라우터도 출시할 계획이다.
VoIP 라우터는 시스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VoIP장비로 최근 높은 내수증가세를 보이는 품목이다. 이밖에 콤텍시스템은 지난 10월 VoIP기능이 지원되는 LAN, 원거리통신망(WAN) 통합장비인 「콤비액세스」를 출시했으며 통신장비 벤처업체인 넥셀텔레콤도 VoIP용 전화교환기인 「넷스폰 4.0」을 개발하는 등 국산 VoIP장비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성미전자도 지난 1년여 동안의 기술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부터 이 시장에 본격 참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VoIP장비의 기반이 되는 사설교환기·키폰 등 음성통신 기술과 데이터통신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고 시장형성 시점이 출시시점과 맞아떨어지는 만큼 제품기술력만 뒷받침된다면 자생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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