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IMT2000 "프리텔"과 공동 추진

 한국통신이 IMT2000사업의 단독 진출 고집을 꺾고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과 공동 추진키로 방향을 전환하고 최근 양측의 견해차를 이유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NTT와의 전략적 파트너 제휴 협상은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자사가 직접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IMT2000 사업 방향을 수정,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과 공동으로 사업자 선정 레이스에 뛰어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과 한국통신프리텔은 이를 위해 양사 인력을 각각 파견하는 57명 규모의 IMT2000사업추진본부를 구성,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키로 하고 남중수 전(前) 한국통신 대외협력실장을 본부장에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통신의 이같은 움직임은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검토해 왔던 한국통신프리텔과의 합병 혹은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통신그룹」 체제를 사실상 백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창곤 정보통신부 지원국장도 이와 관련, 『한국통신과 한국통신프리텔의 합병이나 공동 지주회사 설립은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들 양사는 그간 한국통신의 IMT2000 직접 진출 방침에 따라 긴장관계를 조성해 왔고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은 IMT2000 사업에서 소외되는 「분위기」를 가장 우려해 왔다는 점에서 양사의 이해를 절충한 셈이 됐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과 한국통신프리텔이 IMT2000 사업권 획득에 대등한 지분을 갖는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아니면 한국통신의 지배력을 인정하는 형식을 갖출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통신은 내년 상반기까지로 예정된 해외 전략적 파트너 선정과 관련, 일본 NTT와의 협상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통신과 NTT는 전략적 제휴에 관한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하이텔을 비롯한 데이터통신 분야에만 지분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NTT와, 본사 차원의 지분매각을 선호하고 있는 한국통신간 의견이 엇갈려 최근 협상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곤 국장은 그러나 『양측의 의견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 결렬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양사의 견해차를 좁힐 수 있도록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NTT가 여전히 한국통신 해외 전략적 파트너의 최우선 고려대상임을 시사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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