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정보통신.생명과학 집중 투자 초대형 벤처펀드 속출

 주요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인터넷·정보통신·생명과학을 중심으로 뉴 밀레니엄 벤처투자를 겨냥한 초대형 벤처펀드를 잇따라 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등 초기에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서도 벤처투자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됨은 물론 벤처자본의 공급사이드가 더욱 두터워져 2000년대 벤처산업 중흥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삼성벤처투자·한국기술투자·스틱IT벤처투자 등을 중심으로 한 벤처캐피털업체들은 1000억원 안팎의 매머드급 벤처투자조합 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 신기술금융회사인 삼성벤처투자(대표 이재환)는 삼성전자·삼성SDI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위주로 출자를 받아 벤처펀드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1500억원대의 「SVIC4호투자조합」을 결성중이다. 삼성은 23일 출자금을 받은 데 이어 연내 조합 결성총회를 갖고 성장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벤처투자 김종원 이사는 『현재 「SVIC」 1∼3호까지 3개 조합에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있는데 자본금(200억원)과 4호조합을 합치면 투자자산이 20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며 『앞으로 초기 투자가 많이 필요한 인터넷·바이오텍·장치업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일반공모를 통해 2000억원대의 구조조정펀드를 결성,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기술투자(KTIC·대표 서갑수)는 최근 동남아·미국 등을 순례하며 가진 투자설명회(IR)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로부터 2억달러 상당의 펀드 참여의사를 타진받아 초대형 벤처펀드 결성문제를 내년초에 매듭지을 방침이다.

 KTIC는 현재 1억달러는 구조조정펀드 2호로 만들고 나머지 1억달러는 벤처펀드로 운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내년초에 KTIC도 최소한 1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래이동통신과 「SBHK」란 합작회사를 설립, 인터넷분야를 위주로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도 현재 대형 투자조합을 결성, 조합 중심의 벤처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적어도 내년중 1000억원 안팎의 초대형 벤처펀드 결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보통신 전문 벤처캐피털인 스틱IT벤처는 내년에 최대 1000억원 규모의 대형 벤처펀드 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정부재정과 SSgA 등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해 1000억원 규모로 설립된 한국벤처투자조합(KVF)도 내년중 1000억원 이상의 2호조합을 결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초대형 벤처펀드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소형 조합과 유기적으로 연계된다면 국내 벤처산업을 위해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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