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역사에서 해커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지금은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해커는 원래 컴퓨터를 광적으로 좋아한 마니아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당연히 해커들은 컴퓨터의 기술적·문화적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스티브 워즈니악, 리처드 스톨먼 등도 위대한 해커로 꼽히는 사람들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해커는 정보의 독점에 반대하는 선의의 활동가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해커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이나 기업, 정부의 컴퓨터에 침입해 중요한 정보를 빼가거나 해를 끼치는 악의의 마니아들을 지칭하는 말로 주로 바뀌어 사용됐다. 정보사회의 골칫거리인 컴퓨터 바이러스도 악의의 해커들이 제작, 유포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해커가 갖고 있던 의미를 살린다면 악의의 마니아들은 크래커라는 말로 분류하는 게 맞을 것이다.
해커는 이제 20세기 정보사회 역기능의 한 단면을 상징하는 개념으로 통한다. 해커와의 전쟁이 국가적 현안이 돼 버린 지금 초기의 순수한 열정을 가진 해커들이 존재하기에 정보사회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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