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Biz 31> 손정의, 그는 누구인가

 재일교포 손정의. 일본 이름 마사요시 손.

 그에게는 작은 거인, 인터넷의 황제, 미다스 손 등 갖가지 별명과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다.

 그가 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는 것은 혼돈이라고 일컬어지는 인터넷 초기시장에서 남들이 모두 신중함만을 주장할 때 유독 성공 가능성을 굳게 믿고 과감하게 투자를 감행하고 또 그것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손 사장의 예지력과 과단성 덕분에 인터넷 초기시장에서 독무대를 누비면서 야후, 이트레이드, 이론, 인스웹, 바이닷컴,웹밴 등 세계 굴지의 우량기업들을 패밀리로 편입시켰다.

 소프트뱅크의 패밀리 업체들은 한결같이 세계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이 시장과 산업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촉망받고 있다.

 그가 SBC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것은 잠재 경쟁자들보다 가능한 한 빨리 세계 인터넷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와 나스닥의 세계화라는 두 개의 축만 적절히 활용한다면 유망한 벤처기업들을 단시간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으며 이들을 모두 SBC 패밀리에 편입시킴으로써 세계 인터넷산업과 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꿈이 이루어진다면 과연 그는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세계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얻게 될 것인가.

 손 사장 자신은 독과점적 지위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한다.

 『기존의 경제질서는 하나의 큰 우산아래 모든 관계사들을 종속시키는 형태지만 내가 추구하는 것은 종속이 아니라 단지 가치의 공유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즉 SBC 패밀리에 속한 기업들은 저마다 독자적인 경영이 보장되며 단지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가치를 공유하는 정도의 끈만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SBC와 같은 신규 투자자본이 종속과 예속의 개념으로 얽혀 있는 산업사회의 경제질서와 구조를 타파해 전혀 새로운 21세기형 경제질서를 형성시킬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의 꿈이 진정 새로운 세계의 창조에 있을지 아니면 세계제패 야욕에 있는지는 그의 꿈 실현여부와 결과를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포부가 대단한 만큼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상당기간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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