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사랑하는 딸의 결혼식을 끝낸 친정 아버지처럼 한시름 덜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20세기를 보내면서 꿈을 이루게 돼 더 이상 바람이 없습니다.』
3개월여 동안 미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20여명의 연구원과 숙식을 같이 하며 다목적 실용급 위성인 아리랑 1호 발사를 실질적으로 준비해 온 이주진 박사(47·항우연 우주비행시험그룹장)는 그동안의 피로도 잊은 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박사는 『NASA측이 부탑재체인 아크림위성의 기술적 보완작업을 지연하는 바람에 발사가 당초보다 1개월여 지연됐다』며 『매도 먼저 맞는 것이 훨씬 낫다는 말이 그렇게 실감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리랑 1호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발사 후 정상궤도에 진입, 태양전지판을 펴고 지구를 98분만에 한번씩 돌고 있다』고 설명하고 『아리랑 1호가 지구관측 위성이니만큼 1개월 후에나 보내올 것으로 예상되는 한반도 사진촬영 결과를 보면 아리랑 위성의 최종 성공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2400만달러나 들여 발사를 위탁하는 주인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NASA와 오비탈사 등으로부터 지나칠 정도로 통제를 받아 「발사장 없는 서러움」을 겪었다』며 『정부와 국회가 뒤늦게나마 독자적인 우주센터 건설을 위해 예산을 배정해준 것에 대해 위성을 개발하는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박사팀은 발사가 끝난 후에도 3, 4일간 현지에 머물면서 위성관제 및 수신 업무 등을 대전 항우연 지상국에 모두 이관한 후 철수할 계획이다.
반덴버그공군기지(미국)=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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