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지구관측용 실용급 위성인 「아리랑 1호」가 21일 오후 4시 13분 26초(이하 한국시각) 미 LA 인근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21세기 온국민의 꿈을 안고 성공리에 발사됐다.
이번에 발사된 아리랑 1호는 오는 2002년 말까지 3년간 고도 685㎞에서 98분 주기로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을 돌며 한반도 및 해양관측, 과학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와 미국 TRW사를 공동 주관기관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센터와 대한항공 등 국내 7개 기업 연구진 121명이 참여, 총 개발비 2241억9000만원(정부 1999억4000만원, 민간 242억5000만원)을 투입해 개발한 아리랑 1호는 10m급 지구관측용 고해상도 카메라와 해상도 1㎞급 저해상도 카메라, 과학실험용 이온측정기 등이 탑재돼 있다.
특히 무궁화위성 등 방송통신위성과는 달리 저고도의 태양동기궤도(인공위성의 궤도가 태양에 대해 거의 고정된 각도를 유지하는 궤도)를 돌기 때문에 인공위성 하나로 전지구의 관측이 가능하고 지상국과의 접촉시간이 거의 비슷한 시간에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크림 위성과 함께 미 오비탈사의 4단 타우러스 발사체에 의해 우주로 향한 아리랑 1호는 발사후 1분 21초 만에 제1단 모터가 분리됐으며 2분 46초 만에 2단 모터가 분리됐다. 이어 제3단 모터가 점화, 발사후 2분 51초 만에 고도 174㎞에서 대기마찰로부터 위성을 보호하던 페어링이 떨어져나가고 발사후 11분 52초 만에 발사체의 최종 모터와 함께 궤도진입에 성공한 후 발사 약 13분 48초 후 발사체로부터 완전 분리돼 궤도를 선회중이다.
아리랑 1호는 위성분리후 약 15분 만에 남극에 위치한 미국의 맥머도지상국과 첫 교신을 갖고 위성의 태양전지판 펼침준비와 위성의 주요 상태정보를 전송해왔으며 미국의 지상국 외에 대전에 위치한 다목적 실용위성지상국을 비롯, 서독의 GSOC지상국과도 교신을 통해 위성체의 주요 상태를 알려왔다.
대전에 위치한 아리랑 1호 지상국과의 교신은 발사후 6시간 20분쯤인 21일 오후 10시 32분쯤 이뤄졌다.
항우연 류장수 위성사업부장은 『발사와 위성궤도 진입은 일단 성공적으로 평가되지만 정확한 발사성공 여부는 발사후 1∼2일 경과해야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지상으로의 사진전송 등 위성의 구체적인 활동은 1∼2달 후에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아리랑 1호가 발사된 미 반덴버그 발사장은 LA 북서쪽 약 240㎞에 위치한 총면적 1억2000평 규모의 미국 최대발사장으로 지난 59년 세계 최초로 극궤도위성인 디스커버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는 등 그동안 군사첩보위성의 발사를 전담해 왔으며 대륙간 탄도탄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이곳에서 외국위성을 발사하는 것은 아리랑 1호가 처음이다.
반덴버그공군기지(미국)=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기계연, '생산성 6.5배' 늘리는 600㎜ 대면적 반도체 패키징 기술 실용화
-
2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로 본다
-
3
KT 28일 인사·조직개편 유력…슬림화로 AI 시장대응속도 강화
-
4
삼성전자, 27일 사장단 인사...실적부진 DS부문 쇄신 전망
-
5
K조선 새 먹거리 '美 해군 MRO'
-
6
인텔, 美 반도체 보조금 78.6억달러 확정
-
7
갤럭시S25 울트라, 제품 영상 유출?… “어떻게 생겼나”
-
8
GM, 美 전기차 판매 '쑥쑥'… '게임 체인저' 부상
-
9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는 누구?
-
10
美 캘리포니아 등 6개주,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 의무화'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