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피터슈미트 잉크토미 CEO(52)는 돌아온 탕자를 반가이 맞이했다. 탕자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
MS는 지난주 MSN·MSNBC·윈도미디어.컴 등의 주요 웹사이트에서 잉크토미의 검색 서비스를 다시 제공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잉크토미의 서비스를 중단한 MS는 결국 채 1년도 못돼 이 회사의 기술을 인정하고 백기를 들게 된 것.
잉크토미는 웹사이트상에서 인터넷속도를 개선해주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 96년 설립됐다. 피터슈미트도 이 회사가 설립되자마자 CEO로 합류했다.
CEO를 맡기 이전, 피터슈미트는 사이베이스에서 최고관리책임자(COO)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연간 매출액 10억달러, 총종업원 5500여명의 사이베이스를 이끌었던 그는 고작 12명의 인원과 매출액도 발생하지 않은 창업 1년차의 신생기업 CEO 자리를 제의받자마자 단번에 이를 수락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잉크토미를 55억달러의 시가총액과 야후·아메리카온라인·시스코·인텔·선 등 50여개의 주요 웹사이트를 고객으로 확보한 대형 인터넷 업체로 만들어 놓았다. 잉크토미의 마케팅과 영업조직을 강화한 피터슈미트의 노력 덕택이다. 전략적으로 인터넷포털서비스에 나서지 않고 포털업체의 지원 쪽에 마케팅의 중점을 둔 그의 판단도 주효했다.
피터슈미트는 베트남전에 참전하기도 한 파일럿 출신. 그가 조종하고 있는 잉크토미는 현재로서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혁준기자 ju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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