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베나모 스리콤 CEO가 최근 팜 사업부문의 상장계획을 확정지으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베나모는 내년초 기업공개(IPO)를 진행시키고 6개월 이내에 팜 사업부문을 분사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팜 주식의 20% 정도를 매각할 계획이다.
분사에 대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 것은 이미 지난 9월부터. 얼마 전에는 이동통신업계의 두 거인인 노키아와 모토롤러, 그리고 아메리카온라인(AOL)이 팜 주식의 매수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스리콤의 대표상품 중 하나인 팜 파일럿은 지난 96년 출시된 후 500만개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PDA. 일본의 소니도 핸드헬드컴퓨터 시장 공략을 위해 스리콤으로부터 팜 파일럿의 운용체계(OS)를 라이선싱하고 있다. 이같은 효자상품을 분사로 떼어낸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투자가들은 이같은 베나모의 경영전략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덕분에 이 회사의 주식은 IPO와 분사가 발표된 후 60% 이상 뛰어올랐다.
베나모는 스리콤이 위기를 맞았던 90년 CEO로 취임해 그동안 타고난 경영능력으로 회사를 세계 2위의 컴퓨터네트워킹 장비업체로 키웠다. US로보틱스와의 인수합병 역시 베나모의 작품. 이번 IPO도 성공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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