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이 최근 상품다양화를 위해 극장 개봉작 중심의 출시방침에서 선회, 미개봉작들을 잇달아 상품화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일영상·세음미디어·브에나비스타·워너브라더스 등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은 잠재적 고객 흡수와 다양한 수요층 확보를 위해 이른바 작품성이 뛰어난 극장 미개봉작들을 패키지화하는 등 이들 미개봉작의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대표 이현렬)는 이달 말부터 내년 2월 말까지 3개월 동안 극장 미개봉작들을 엄선한 「워너스페셜 빅3」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크리스마스 가족영화인 「잭 프로스트」를 내놓은 이 회사는 내년 1월에는 조지 클루니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성인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를, 2월에는 소피마르소와 마틴 신 주연의 「로스트 앤 파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워너는 이에 앞서 「매드 시티」 「미드나잇 가든」 「트루 크라임」 등 미개봉작을 패키지화해 출시했다.
우일영상(대표 박상헌)도 최근 극장 미개봉 특선작으로 「저격자」 「만다린2」를 출시한 데 이어 카일 매클레인 주연의 액션물 「W밀약」을 지난 15일 출시했다. 이 회사는 내년 1월과 2월에는 에로특선작 「카타르시스」와 「지나 거손의 스캔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트리플 액션 2000」이라는 미개봉 특선작을 선보인 브에나비스타(대표 임혜숙)도 이달 미개봉작인 「해밀튼」을 출시했으며 내년 2월에는 「목요일」과 「에어본」 등을 출시키로 하는 등 미개봉작 출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세음미디어(대표 박상헌)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동안 「미개봉 특선작」으로 「못말리는 해결사」 「신동거시대」 「모탈컴뱃 3」 등 3편을 편성해 놓았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비디오 마니아들을 집중 발굴하고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제작사들의 작품난 외에도 극장개봉작 중심의 작품 편성으로는 비디오 마니아들을 비디오 대여점으로 불러모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극장 개봉작이 액션물에 치우쳐 있는 반면 이들 작품은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개봉작 가운데 상대적으로 작품성이 우수한 영화가 적지않다』고 말하고 『앞으로 좋은 작품일 경우 개봉·미개봉작을 가리지 않고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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