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 프라이스라인, 아마존 등 미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회사들이 최근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분쟁으로 시끄럽다.
16일 「C넷」에 따르면 e베이는 최근 옥션워치와 비더스에즈의 인터넷 경매 검색사이트가 각각 자사의 콘텐츠를 무단 도용하고 있다며 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인터넷 경매사이트의 가격을 모두 조사·분석, 네티즌들에게 가장 싼 제품을 추천해 주고 있어 최대 경매사이트인 e베이의 제품 및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은 사활이 걸린 문제여서 비상이 걸렸다.
e베이는 이 두 회사의 「강력한」 검색엔진들이 『시도 때도 없이 자사 사이트를 샅샅이 훑고 다니면 통신용량의 폭주로 인해 전송속도 등 서비스의 질을 크게 떨어뜨려 네티즌들로부터 원성이 자자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피고회사들은 『e베이의 콘텐츠는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물건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제공한 것에 불과하다』며 『e베이는 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자격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베이는 현재 이들을 소송에 회부하는 한편 이들 두 회사의 검색엔진이 자사 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도록 「IP주소」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는 등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또 e베이와 함께 미국 인터넷 경매 시장의 양대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프라이스라인도 최근 인터넷 여행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엑스피디어가 「가격자동매칭시스템」을 무단 복제함으로써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특히 피고인 엑스피디어의 뒤에 IT 거인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버티고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인터넷 터줏대감인 아마존도 최근 미국 최대 서점 체인인 반스앤드노블이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면서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자사의 「원클릭」 기술을 모방했다며 미 법원에 특허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인터넷 업계에서 최근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들 3건의 지적재산권 및 특허소송의 핵심 쟁점은 「물건을 어떻게 파느냐」에 관한 것으로 인터넷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분쟁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손수 만든 것도 아닌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내세우는 e베이의 소송은 「생때」에 가깝다는 목소리도 있어 주목된다.
세계에서 지적재산권 보호가 가장 철저한 국가인 미국이 왜 최근 자주 「소송천국」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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