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예년에 비해 굵직한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일본 통신서비스 업계의 재편을 가속화시킨 일본전신전화(NTT)의 분할, 메모리 반도체 가격폭등을 불러온 대만 대지진 등 세계 IT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산업적 측면에서 가장 주목되는 사건은 역시 휴대폰 등 휴대단말기를 매개로 하는 무선 인터넷서비스가 새롭게 등장,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특히 오는 2001년경에는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과 연계돼 더 빠른 속도로 보급, 정보통신 분야 최대의 미디어로 발전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된다.
이와 관련,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가 지난 2월 개시한 휴대폰 대상의 정보서비스 「i모드」를 꼽을 수 있다. 이미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섰고, 정보제공 사업자들이 유선 인터넷서비스에서와는 달리 대부분 흑자를 내고 있다.
무선 인터넷이 급부상함에 따라 관련 기술의 표준을 잡으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무선 인터넷 브라우저 분야에서 노키아, 에릭슨 등이 공동개발한 무선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WAP)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기술간의 주도권 다툼이 주목된다.
반(反)MS 기운이 한층 고조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미국 연방재판소가 MS의 독점 행위를 사실상 인정하는 판정을 내림으로써 미 법무부의 MS 공세는 더욱 거세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실 MS에 대한 연방재판소의 독점 판정은 반독점법에 의해 84년 AT&T가 장거리전화와 7개의 지역전화(베이비벨)로 분할된 것과 같은 일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알리는 경고에 다름아니다. 소프트웨어 제국을 꿈꾸는 MS의 야망이 깨지는 대사건인 셈이다.
이에 반해 공개 운용체계(OS)인 리눅스는 급부상해 반MS의 선봉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91년 버전 0.10이 공개되면서 보급이 확대되기 시작한 리눅스는 그래픽 환경의 X와 텍스트 형태의 언어, TEX, TCP/IP의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응용 프로그램들 역시 다수 개발돼 있기 때문에 유닉스와 거의 유사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중대형급 이상에서 사용되는 유닉스와는 달리 PC에서도 활용,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유닉스에 버금가는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세력 확장에 따라 리눅스는 IT 전문 웹진 「C넷」이 꼽은 90년대 10대 상품에 들었고, 그 관련 업체 중 대표주자인 레드햇의 경우 나스닥 상장에서 하루만에 주가가 14달러에서 123달러로 폭등하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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