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부·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세미나장인지, 판촉 행사장인지.」
지난 14일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한 「21C 고성장 산업인 온라인게임의 실태분석 및 발전 포럼」에 참석한 100여명의 청중들은 한 발표자의 엉뚱한 발언에 당혹감과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발표자는 「온라인게임의 네트워크 인프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차례가 돌아오자 이 발표자는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불안정한 회선 사정으로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운을 뗀 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자기 회사에 대한 홍보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속을 들여다보니 그 회사는 네트워크 관련 컨설팅 업무와 장비를 판매하는 업체였고 발표자는 그 회사의 부사장이었다.
발표 내용이란 게 있을 리 만무했다. 만약 회선 불안으로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면 자사에 의뢰하라는 것이었고 그렇게 하면 이른 시일내에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발표 내용의 전부였다. 그의 발표가 끝나는 순간 방청석 청중들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졌다.
당초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을 조망하고 더욱 새롭게 발전시켜나가보자는 주최측의 포럼 개최 취지는 순간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기자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더욱 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기회가 날 때마다 이 행사에 참가를 독려해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자 더이상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한 참가자는 『1만원에 불과한 참가비지만 뭔가를 얻기 위해 시간을 쪼개 참석했는데 결과적으로 한 회사의 장황한 홍보를 듣기 위해 먼길을 온 셈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한 참가자도 『주최측이 왜 참가비를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철저한 사전 준비없이 행사를 열어 끝내는 한 회사의 판촉장으로 전락케 한 주최측을 탓하지도 못한 채 기자는 도망치듯이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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