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학자가 97년 한해동안 국제학술지에 발표, 공학논문색인(EI:Engineering Index)에 수록된 논문수는 전세계 10위권으로 나타났다.
16일 과학기술부와 KAIST가 미국 EI(Engineering Information)사의 공학논문색인자료를 구입, 올해 처음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97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총 5112편으로 전년대비 38.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공학논문색인은 공학 및 기술분야 2600여종 저널과 콘퍼런스 발표 논문지 등에 수록된 논문의 서지정보 및 초록 등을 수록한 것으로 국가별, 기관별 공학분야의 연구실적 분석 등에 사용된다.
EI에 따르면 지난 94년 2168편으로 세계 15위 수준에 머물렀던 우리 나라는 최근 4년간(94∼97년) 누계 10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3년간 평균 33.3%)을 보이며 세계 10위에 올라섰다. 이에 따라 전세계 총논문수 대비 점유율도 94년 0.98%에서 97년 2.11%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만424편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이 2만4250편, 영국 1만4352편, 중국 1만3582편으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대만이 4850편으로 11위, 인도는 4707편으로 12위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는 1615편으로 23위에 머물렀다.
한편 우리나라 공학자들의 발표논문을 분야별로 보면 컴퓨터 및 전자공학분야가 3729편(30.3%)으로 가장 많았다.
공학일반 3413편(27.8%), 화학공학 2033편(16.5%) 등 높은 논문발표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토목 및 환경공학 958편(7.8%), 기계공학 930편(7.6%), 재료공학 929편(7.6%), 산업공학 308편(2.5%) 등은 논문발표가 비교적 적었다.
국내 기관별로는 한국과학기술원이 우리나라 발표 논문수의 14.9%인 762편을 발표하여 1위를 기록했고 서울대가 10.6%인 540편, 전자통신연구원이 6.3%인 321편, 포항공대가 4.9%인 250편, 연세대가 4.2%인 216편을 발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상위 5개 기관이 우리나라 전체 논문의 40.8%를 발표하여 논문발표가 소수의 우수기관에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94년부터 97년까지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한 사람은 이일항 인하대 교수(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초기술연구부)로 71편을 발표, 최다 논문 수록자로 기록됐다.
한민구 서울대 교수(61편), 설승기 서울대 교수(48편), 송익호 KAIST 교수(42편), 김정두 KAIST 교수(40편) 등 연평균 10편(4년간 4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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