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투자 포인트> 일신창업투자

일신창업투자 고정석 사장

 『벤처투자의 근본적인 목표는 기술과 아이디어로 창업한 신생 벤처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투자기업의 가치창조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투자기업을 발굴할 때도 가치창조를 위한 우리의 지원이 제대로 접목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인가를 우선 고려합니다.』

 일신창업투자 고정석 사장(42)은 『리스크가 큰 벤처투자에서 벤처기업과 함께 성공하기 위해선 투자기업의 가치창조(Value Creation)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사람, 즉 경영진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하고 경영·회계·마케팅 등의 자문을 하면 이를 간섭이라고 생각하는 경영진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여러면에서 미숙한 벤처기업이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외부 전문가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 MIT 등에서 줄곧 경영학에 매달렸고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인 매킨지에서 근무했던 고 사장은 특유의 「경영통」답게 벤처기업의 경영 능력을 특별히 강조한다. 기술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게 벤처의 속성이라는 것이다.

 사실 일신은 영화 등 영상투자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투자한 영화만도 은행나무침대, 접속, 퇴마록, 조용한 가족, 8월의 크리스마스, 할렐루야, 유령 등 수없이 많다. 일신은 그러나 실제로는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이 더 많다.

 일신이 최근 데이콤인터내셔널과 함께 인터넷 전용 벤처펀드를 만든 것이 이를 입증한다.

 『장기적으로는 생명공학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나라 벤처산업이 인터넷과 정보통신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2000년대에는 생명공학도 유망분야로 떠오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인터넷펀드와 유사한 형태의 바이오 전용 펀드를 만드는 것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고 사장은 또 『앞으로 해외 벤처캐피털과의 전략적 제휴에 보다 신경을 쓸 계획』임을 강조했다. 벤처캐피털이 성공하기 위해선 글로벌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신은 이를 위해 벤처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위한 「코리아­실리콘밸리 하이웨이」란 특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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