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가입자망 구축과 관련, 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ADSL)과 케이블TV인터넷이 시장 선점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 사업자들이 이의 조기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어 초고속가입자망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초고속가입자망 잠재고객들은 늦어도 2000년 6월부터는 ADSL이나 케이블 인터넷과 함께 BWLL을 특성에 따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BWLL 사업자로 허가받았던 하나로통신·데이콤이 초고속 인터넷가입자회선 시장에 대한 전략적 진출 및 초기 시장진입 차원에서 이의 조기 상용화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상용서비스를 늦춘다는 방침을 세웠던 한국통신도 BWLL 상용서비스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특히 BWLL은 사업초기에 고가의 장비 도입에 따라 경제성 확보가 곤란하나 단말기 가격하락 및 시스템 수용률 증가에 따라 구축비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어 ADSL이나 케이블 인터넷과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주목된다.
BWLL은 가입자들에게 ADSL이나 케이블인터넷과 마찬가지로 256k에서 2Mbps까지 제공할 수 있으면서도 이용요금에 대한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고 망구축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나 경제성 있는 지역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초고속 가입자망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BWLL의 조기 상용화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사업자는 고정가입자 기반이 취약한 하나로통신과 고정가입자 기반이 없는 데이콤으로 이들은 BWLL을 향후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연계하는 유무선 복합광가입자망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내전화사업자로서 BWLL 주파수를 우선적으로 할당받았던 하나로통신은 최근 대영전자와 성미전자를 장비공급업체로 시스템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00년 1월까지 장비 상용테스트를 완료하고 곧바로 시범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DSL로 초고속 인터넷의 열풍을 이끌었던 하나로통신은 2000년 6월까지는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10월부터는 부산·울산·인천 등 광역시로 BWLL 상용서비스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허가절차를 밟아 BWLL 주파수를 획득했던 데이콤도 BWLL을 바탕으로 가입자 기반의 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으로 최근 LG정보통신을 장비공급사로 선정하고 내년 6월까지는 상용서비스 제공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의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당초 BWLL 상용서비스 제공을 2001년 이후로 늦췄던 한국통신도 최근 조기상용화로 사업전략을 바꾸고 있다.
한국통신은 BWLL을 경제성이 확보되는 지역 위주로 공급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상용서비스 제공시기도 최소한 하나로통신이나 데이콤에 뒤처지지 않도록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이 BWLL의 조기상용화를 서두름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 이용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며 또다른 한편으로 BWLL 장비산업 및 초고속무선장비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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