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가 "거품" 심하다.. 연초보다 2341% 폭등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인터넷기업들은 주로 경영실적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데 비해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주가는 너무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신영증권은 올초부터 이달 10일까지 야후·아마존·e베이·라이코스 등 미국 주요 인터넷기업의 주가가 167% 오른 데 비해 우리나라의 새롬기술·한솔CSN·골드뱅크·메디다스·인터파크·다음커뮤니케이션·디지틀조선 등 주요 인터넷기업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무려 2341%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분석됐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은 인터넷주에 대한 매출과 수익성을 따지기보다는 미래가치에 비중을 두는 일종의 유행성향을 따르고 있으나 미국 투자자들은 철저하게 매출 성장률에 근거한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 인터넷주가의 폭등 이유로 △인터넷기업의 상대적인 희소성 △코스닥시장 정보의 불완전성 △전세계적인 인터넷기업 붐 등을 꼽았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매출이 아직 부진하고 인터넷 관련기업수가 크게 늘어나는 데 따른 희소성 감소로 인해 내년 상반기에는 인터넷주의 주가조정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야후·라이코스·아마존 등 미국 인터넷기업의 매출은 200% 이상 늘어난 데 반해 주가 상승률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새롬기술·디지틀조선 등 국내 인터넷기업은 매출신장이 미미한데도 주가가 3000%에서 최고 6000% 이상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박세용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기업의 매출액 성장률의 경우 다음커뮤니케이션·한솔CSN 등 3, 4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극히 부진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10대 주요 인터넷기업의 주가가 연초에 비해 2341%나 올랐다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따라서 대부분의 인터넷 관련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내년 1월 이후부터는 국내 투자자들도 실적 위주의 투자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시장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우량 인터넷기업과 그렇지 못한 종목과의 주가차별화 양상이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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