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전화회사인 벨애틀랜틱이 디지털가입자라인(DSL)사업부를 따로 떼내 독립 회사를 설립하는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사업을 크게 강화한다고 「C넷」과 「로이터」가 전했다.
이번 조치는 뉴욕주의 장거리 전화사업 허가를 획득하려는 포석의 하나로 풀이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 제2위의 시내전화사업자인 벨애틀랜틱이 DSL사업부를 독립시키는 것은 자사의 네트워크를 경쟁관계인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사업자들에게도 공평하게 개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보여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96년 개정된 통신법은 벨애틀랜틱을 비롯해 모든 지역전화회사들이 자기 구역의 통신 네트워크를 경쟁기업들에 개방하지 않는 한 장거리 전화서비스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FCC는 28일까지 벨애틀랜틱에 뉴욕 장거리 통신시장 참여 허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벨애틀랜틱이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위해 별도로 설립하는 기업은 모회사의 네트워크 시설에 대한 비용을 다른 업체들과 똑같이 내야 한다. 이는 경쟁업체들에도 똑같은 조건으로 벨애틀랜틱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벨애틀랜틱으로서도 장거리 전화사업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중요한 결정이라는 것이 통신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벨애틀랜틱은 지난 9월29일 FCC에 장거리 전화 사업신청을 낼 때 「자체 네트워크를 개방해 다른 사업자들에게 전화선과 교환장비 등 각종 필수 통신시설의 임대를 허용하겠다」고 약속해왔으나 FCC는 최근 벨애틀랜틱과 DSL 회선서비스 기업인 코바드커뮤니케이션스 대표들을 불러 비공식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벨애틀랜틱의 네트워크 개방이 아직 충분치 못하다는 입장을 분명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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