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Biz 30> 非IT기업 진출사례

 『인터넷혁명은 산업혁명에 비해 수십, 수백배의 폭발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IMF동안 살아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이제는 인터넷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을 위한 변신을 서두를 때라고 판단됩니다.』

 21세기 사이버 한화의 총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순종 (주)한화 사장은 지금까지 비즈니스 추세는 현실공간에서 다양한 분야의 외형적 성장이 중요했지만 미래에는 가상공간에서 특정분야의 일인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새 천년에는 분명히 전자상거래가 거래방식의 주축을 이룰 뿐만 아니라 마케팅·인사·재무 등 모든 경영분야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한화그룹이 인터넷사업 선포식이라는 다소 거창한 행사를 가진 것도 이같은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한화그룹은 지난 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인터넷사업 선포식」을 갖고 향후 3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던 사업형태를 인터넷으로 옮기겠다는 야심있는 전략을 발표했다.

 『가상공간에서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양질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결정될 것입니다.

 한화그룹은 (주)한화를 전진기지로 삼아 이같은 경영환경의 새로운 흐름에 적극 대처하고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이순종 사장은 (주)한화에서는 지난 4월 인터넷사업 전담팀을 구성해 △전략적 사업기획 △여행·레저 △포털 △무역 등 크게 4개 분야를 축으로 인터넷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21세기형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터넷사업을 크게 세가지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화와 소비자간 거래(B to C)와 한화와 거래업체간(B to B) 전자상거래화, 그리고 내부경영 프로세서의 혁신이 그것입니다.』

 한화의 B2C 사업전략은 새로운 인터넷비즈니스 창출과 기존 거래의 전자상거래화로 요약된다.

 『국내 최초의 여행·레저 전문 서비스인 「투어몰」과 포털사이트인 「모이자」를 더욱 강화해 회원을 대폭 확충하고 내년 상반기 중 한화유통의 쇼핑몰과 연계해 (주)한화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상거래의 강자로 발전시킬 작정입니다.』

 이 사장은 B2C 전자상거래와 함께 커뮤니티 및 콘텐츠 강화를 위해 궁극적으로 인터넷 방송국, 사이버 금융 등 신규사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의 기업간 전자상거래는 인터넷을 이용한 구매시스템에서부터 출발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부터 인터넷 구매 태스크포스팀, 해외 전문컨설팅업체와 협력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세부 방안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주)한화는 내년에 구매와 함께 사이버 종합상사를 설립해 첫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사이버 종합상사는 자사제품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유망상품을 발굴해 홍보하는 등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아래 12월말부터 전경련 산하 국제협력산업단과 제휴해 국내 벤처기업 제품의 해외시장 개척과 기술지원, 자본유치 중개 등에 나설 예정입니다.』

 (주)한화는 인터넷을 상거래수단으로 이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정보부문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안솔루션을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도입한 전자결제솔루션 제공 및 보안컨설팅사업에도 나서는 등 인터넷용 솔루션사업에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내년에는 사원모집과 선발을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할 예정이며 인터넷과 사내 인트라넷을 결합해 지식경영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입니다.

 특히 인사·복리후생 등 내부 프로세서도 2000년말까지 웹상에서 모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무리지을 작정입니다.』

 이순종 사장은 「사이버 한화」를 가꾸어나갈 총사령관답게 한화의 인터넷비즈니스 사업전략을 매우 차분하게 설명해나갔다.

 『2001년에는 총매출의 10%, 2002년에는 30%를 인터넷비즈니스가 점유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구매에서는 전체 구매액의 절반을 인터넷을 통해 조달할 계획입니다.』

 (주)한화가 인터넷의 선도기업으로 나선 것은 『그룹의 계열사 편제 가운데 (주)한화에 정보·정보통신·무역·화학 등 가장 먼저 전자상거래로 전이가 가능한 부문이 속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현재 그룹내 계열사별로 추진중인 전자상거래 사업준비와 진행을 총괄하고 있을 정도로 E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안목과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 4월 인터넷사업 태스크포스팀을 중심으로 사업부문별로 전담조직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비즈니스 마인드를 주요 선발기준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이나 이벤트를 통해 인력을 상시 보강해나갈 계획입니다.』

 이 사장은 『한화가 21세기 초일류 사이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하다면 아무리 작은 인터넷업체나 컨설팅업체와도 전략적 제휴를 마다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지는 한편 『재교육과 국내외 연수를 통해 모든 임직원들의 체질을 개선, 기업문화를 근복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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