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인터넷산업 총결산> 머천트 솔루션

 올해 인터넷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벤처군단의 약진과 더불어 대기업들의 인터넷사업 행보도 빨라졌다. 대규모 자본이 유치되고 마케팅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솔루션분야에서는 머천트시스템과 보안솔루션의 활황세가 돋보였다. 서비스분야에서는 포털사업이 대약진하는 가운데 전문 포털사업체들도 봇물을 이루었다.

 올들어 전자상거래(EC) 시장이 본격 열리면서 인터넷 쇼핑몰 구축 프로그램인 머천트솔루션 시장도 더불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머천트 솔루션 분야에선 토종업체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는데 이네트정보통신, 파이언소프트, 서버테크, 싸이버텍홀딩스 등 국내 전문업체들은 중소형 쇼핑몰뿐 아니라 대형 쇼핑몰을 잇따라 수주함으로써 IBM, 오라클 등 종합솔루션업체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실제로 이네트정보통신은 「커머스21」을 앞세워 쟁쟁한 외국업체들을 제치고 롯데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만 30군데 이상을 수주했으며 파이언소프트도 「원스톱사이트빌더소호」를 내세워 중소형 사이트를 집중 공략한 결과 200여군데에 이르는 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토종 솔루션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서버테크와 싸이버텍홀딩스 등 다른 토종업체들도 외국업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크고 작은 인터넷 쇼핑몰을 대거 수주하는 등 올해만 1000여개의 쇼핑몰을 국산제품으로 구축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패키지형태의 머천트 솔루션뿐 아니라 비용부담이 적은 임대방식의 쇼핑몰 호스팅서비스가 속속 등장, 중소기업 및 소호사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퍼슨, 하나시스템, 서버테크, 한솔텔레컴 등이 대표적인 업체로 중소기업 및 소호사업자들을 겨냥해 가격파괴 개념을 도입한 임대방식의 쇼핑몰 호스팅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들이 제공하는 쇼핑몰 호스팅서비스는 패키지형태로 공급하던 기존 값비싼 쇼핑몰 구축 솔루션과는 달리 쇼핑몰 구축 프로그램을 비롯해 서버 및 전용선을 웹사이트를 통해 임대방식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초기 구축비용이 저렴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그간 인터넷 쇼핑몰사업 참여를 망설이던 중소기업 및 소호사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쇼핑몰시장 확대에도 한몫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머천트 솔루션업체들은 하반기부터 신규인력 채용과 조직개편을 통해 포털서비스, 호스팅서비스, 투자금융서비스 등 서비스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내수중심의 영업에서 탈피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는 머천트 솔루션 부문이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사업영역을 넓혀가기 위해선 신규 및 해외사업을 적극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머천트 솔루션 업체들은 올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나름대로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쇼핑몰시장은 아직까지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며 중소기업 및 소호사업자들이 대거 쇼핑몰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비로소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본격적인 싸움은 내년부터 시작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내년에는 외국계 종합솔루션업체들과 토종 머천트 솔루션업체들간에 불꽃 튀는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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