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대표 현명관)과 비자(VISA)인터내셔널이 전략적으로 손잡고 국내 전자화폐 사업에 진출한다.
삼성물산은 지난달말 비자인터내셔널아시아퍼시픽 본사에서 비자인터내셔널과 한국내 전자화폐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2000년초에 가칭 「비자캐쉬코리아」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삼성은 내년초 비자코리아와 공동으로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갖고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한국통신프리텔·한국통신하이텔·삼성계열사·라이코스·SBS인터넷 등 15개 업체가 삼성비자 전자화폐 사업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SK·LG정유·LG유통·롯데월드 등 13개 업체가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비자캐쉬코리아가 서비스할 전자화폐는 이미 추진에 나선 다른 전자화폐와 달리 온라인 및 오프라인 상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상에서 MP3파일·디지털콘텐츠와 같은 소액상품의 결제수단이나 주유소,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테마파크 등과 같은 기존 시장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형 전자화폐인 「KCash」나 몬덱스코리아 전자화폐와 비교할 때, 전세계적으로 90% 이상 쓰이고 있는 「CEPS(Common Elecrtonic Purse Specifications)」를 채택해 국내에서 발급받은 화폐로 미주, 유럽, 아시아 등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국제간 전자상거래에도 이용 가능하다.
삼성측은 『주 사용자층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이른바 N세대들로 소비규모가 연간 10조원에 달한다』며 『이를 이용하면 현금을 찾기 위해 번거롭게 은행에 갈 필요없이 전화선과 모뎀을 이용한 가정용 충전기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 집에서 은행계좌에 있는 돈을 다운받아 일반상점 및 사용처의 성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삼성물산과 비자인터내셔널의 전자화폐 사업 진출은 몬덱스, 한국은행 등 기존 전자화폐가 발행자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었던 것에 비해 국내 유력 인터넷 쇼핑몰업체와 카드사의 제휴라는 점에서 전자상거래 시장 부상과 관련,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삼성물산과 비자는 향후 이 전자화폐를 이용해 전자주민증, 교통카드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 현금거래는 98년 기준으로 전체 가계소비시장 245조원의 약 80%를 차지하며 이중 전자화폐를 이용한 소액결제가 가능한 20만원 미만의 거래가 60%에 달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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