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방송> 美방송사들의 "인터넷 투자 전략"

 인터넷이 방송의 보조적인 위치에서 방송 사업의 본격적인 한 축으로 등장했다는 것은 이미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최근 미국 방송 네트워크와 케이블사업자들은 인터넷을 비롯한 뉴미디어에 대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미디어들이 뉴미디어에 투자하는 기본적인 동기는 전략적인 면과 재정적인 면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스냅」 「Xoom」 등 인터넷 사업에 투자한 NBC의 의도는 웹과 텔레비전 화면에 최대한 많은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는 데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들의 지상 명제는 「시청자를 소비자로(Viewers Into Customers)」 바꾸는 것이다. 인터넷상의 비디오 서비스, TV를 통한 인터넷 서비스 그리고 어떠한 종류의 융합 서비스든지 간에 그 목표는 가능한 한 가장 많은 시청자의 눈을 확보하고, 그것이 곧 보다 많은 광고주의 확보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들의 전략은, 최근 인터넷이 TV 시청자를 분화하고 파편화시키는데 대응해 NBC 역시 각기 파편화된 모든 미디어(TV, 케이블, PC 모니터, 무선통신 등)의 화면에 등장, NBC라는 통합된 이미지를 제공, 광고주들에게 강력한 매체력을 인식시킨다는 전략이다.

 ABC와 디즈니의 전략도 이와 유사하다. 비록 PC와 TV의 융합이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디즈니는 이미 시청자들의 이동 상황을 체크하고 그 잠재력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주그 디즈니 TV를 통해 인터넷과 TV의 끈끈한 연결을 실제로 보여 주고 있다. 이를 통해 TV프로그램과 PC가 각기 다른 2개의 미디어가 아니라 하나의 미디어 체계라는 점을 인식시켜 주고 있다.

 그들은 한 프로그램의 중간에 계속 「대화방」을 열어 두고 투표를 하게 해서 다음 번 프로그램에 이를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네트워크 방송은 케이블에 빼앗긴 시청자들을 일부 되찾아오고 있다.

 한편 CBS는 조금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CBS는 케이블에서 보여 준 실수와 동일한 패턴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이미 케이블의 가치가 한껏 올라간 뒤에야 케이블을 사들임으로써 재원을 낭비하고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실수를 인터넷 사업에서도 다시 재현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전략이 완전히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CBS의 기본 전략은 하나의 ABC나 NBC라는 관문으로 시청자를 통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적으로 성공할 만한 매력적인 사업 부문들의 일부분을 사들임으로써 들어가는 입구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시청자들이 도달하는 목적지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즉 잠시 들르는 곳이 아니라 궁극적인 상품의 구매 등의 행위가 일어나는 목적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결합은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미디어와 기존 미디어 사이에 간극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두 개의 미디어는 서로를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모습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

자료제공:방송동향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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