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Y2K 비상대응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밀레니엄 콜」 대란이 우려된다.
특히 2000년 1월 1일 새벽 전세계적으로 통화량이 폭증, 교환기지국 시스템의 과부하로 통신이 두절되는 밀레니엄 콜이 Y2K문제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자칫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통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0년 1월 1일 0시 친지에 안부 및 격려 전화를 거는 소위 밀레니엄 콜이 유선의 경우 99년 0시에 비해 3배 이상, 이동전화는 평시보다 50%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일시에 통화량이 폭주할 경우 교환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시스템 자체가 다운돼 통신대란이 야기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동전화는 이미 대학입시일이나 첫눈 오는 날 등 통화량이 폭증하는 특정일 혹은 특정지역에서 시스템 과부하에 의한 통신 두절사례가 발생했고 밀레니엄 콜의 경우 전국적인 기지국 연쇄 다운사태도 우려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한국통신을 비롯한 통신사업자들은 망담당 책임자들이 모임을 갖고 업체별 대책을 논의했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 가입자들에게 가급적 밀레니엄 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시외전화 증가에 대비, 밀레니엄 행사지역을 중심으로 21개 구간에 552회선 △이동전화 증가가 예상되는 33구간에 1205회선 증설을 추진하는 내용의 밀레니엄 콜 소통 대책을 10일 발표했다.
한국통신은 현재의 호 처리용량을 고려할 때 990만호까지는 처리가 가능하지만 밀레니엄 행사가 열리는 당진·제주도·경포대 등지에서는 일시적 통신두절 사태가 발생할지도 몰라 이같은 대책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평상시 시간당 약 940만콜이 발생하지만 밀레니엄 콜은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000만 콜을 처리할 수 있는 기존 시스템 용량을 1400만 콜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확충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는데 현재 진척률은 95%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지국간에 소요되는 채널카드를 증설하고 수용 기지국 재배치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현재의 호 처리용량을 감안할 때 밀레니엄 콜이 폭증한다 해도 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적으로 통화량이 폭주할 것으로 전망되는 동해안 및 서해안 일부 지역에는 이동기지국을 긴급 배치하기로 했다.
한통프리텔은 기지국 채널용량 확대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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