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한국정보통신, 황제주 등극 이유 뭔가

 「SK텔레콤·한국정보통신 황제주 등극 이유있나.」

 SK텔레콤과 한국정보통신의 주가가 최근 폭등하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부상함에 따라 증시주변에서 이들 두 종목의 주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은 단 두달만에 주가가 2배 이상 폭등하면서 각각 300만원, 100만원대를 오르내리며 증시를 주도하자 황제주로서의 재료가 충분한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의 8일 종가는 285만원. 장중 한때 300만원을 넘어섰으나 경계매물로 인해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동전화가입자의 폭증과 이에 따른 매출의 확대로 적정주가는 이보다 훨씬 높다는 시각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도 SK텔레콤의 순익규모를 6289억원, 2001년에는 6453억원 등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하반기경에는 주가도 48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경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SK텔레콤(주당 299만원 기준)은 현재 중국의 차이나컴, 필리핀의 필텔, 태국의 스마톤 등 다른 국가의 유상종목에 비해 훨씬 저평가돼 있다』며 『올해 단말기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포함한 마케팅비용이 증가했지만 내년부터는 이와 관련한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인데다 △IMT2000 사업권 획득 가능성 △무선데이터통신 관련 인터넷주 부상 가능성 △순접속료 폭증 가능성 △액면분할 가능성 등 호재가 즐비해 앞으로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이 동아시아 유사기업과 비교할 때 저평가됐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SK텔레콤이 현재 증권가에 나돌고 있는 것처럼 400만원대로 치솟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용료 할인 가능성이 있고 한국통신(KT)과의 순접속료 배분 협상에서도 현재 7대3에서 5대5로 될 가능성이 있어 예상만큼 수익이 증가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질지는 아직 확언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국정보통신 주가도 최근 며칠 사이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꺾일줄 모르는 기세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103만원으로 100만원대 고지를 넘어선 뒤 8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해 115만원으로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인터넷사업 강화 △외자유치 △신용카드조회 부문 실적개선 등 그동안 한국정보통신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각종 재료 외에도 현재 발굴중인 신규사업이 주가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한국정보통신은 최근 인터넷 자동납부서비스(일명 온라인빌링)에 신규 진출을 시도하는 등 인터넷 지불서비스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여기다 현대정보기술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산업자원부의 「차세대 전자화폐시스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재료가 주가 100만원대에서도 고공행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설명하기는 충분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 회사 최일림 홍보부장도 『그동안 추진해왔던 신규 사업들의 대부분이 이미 알려졌고 최근들어 별로 진척된 내용도 없다』면서 『최근의 주가 움직임은 당사자인 우리로서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주가수준 1위인 새롬기술과 함께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한국정보통신으로 옮아갔기 때문』이라며 『일부 종목들이 증시전반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일 연말 폭락증시가 재현된다면 이들 황제주의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회사측도 지나치게 높은 주가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인터넷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 이마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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