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의 회선당 장비단가가 급락하면서 중소 ADSL 단말기 업체들의 사업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한국통신이 실시한 ADSL 장비입찰을 계기로 ADSL 시설단가가 급락함에 따라 단말기 가격도 함께 하락해 ADSL 단말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한국통신의 ADSL 장비입찰에 참여한 현대전자는 공사비를 포함한 장비 공급가를 회선당 61만원에 제시, 8만회선 규모의 프로젝트를 최종 낙찰받았다.
이는 알카텔이 대우통신을 통해 납품해온 회선당 장비가격인 75만원선보다도 20% 가량 낮아진 금액으로 국내 ADSL 장비 도입단가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이라는 점에서 국내 단말기 개발업계에 위기감을 주고 있다.
특히 공사비를 제외한 가입자용 ADSL 단말기, 사업자용 디지털가입자망회선분배장치(DSLAM)·ADSL 라우터(BRAS) 등의 순수 장비공급단가가 54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내년 초부터 ADSL 내장형 카드를 양산, 15만원 안팎에 판매하려던 중소기업들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대기업 및 외국기업이 DSLAM, 라우터, 광전송장비(FLC) 등 하이엔드형 제품에는 적정 마진을 확보하는 대신 가격이 40만원대인 ADSL 외장형 단말기는 10만원 미만의 초저가로 공급한다는 가격이원화 정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한국통신 입찰을 계기로 70만∼80만원선이던 회선당 장비공급가가 60만원대로 크게 낮아진데다 기간통신사업자들이 내년말 회선당 도입단가를 20만∼30만원대로 예상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은 단말기 가격을 7만∼8만원선까지 낮춰야만 시장경쟁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소 ADSL 단말기업체들이 대규모 수요를 기반으로 양산체제를 구축해야 하지만 국내 ADSL 단말기 일반 유통시장은 내년 하반기에나 조성될 것으로 보여 양산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갖추는데는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현재까지 ADSL 단말기를 개발했거나 개발중인 업체는 60여개 수준이고 내년중 시장진출 업체는 100여개에 달할 전망이어서 중소업체들의 치열한 시장다툼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간통신사업자들의 ADSL 투자확대로 ADSL 관련장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기업의 저가 수주경쟁으로 중소 단말기 업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국내 중소업체들은 제품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주문형반도체(ASIC)를 개발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거나 수출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의 생존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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