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던 프로테이프시장이 지난 11월에는 모처럼 기지개를 켜는 등 큰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프로테이프시장은 전월대비 무려 29.7% 증가한 45만4000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실적은 전년 동월대비 19% 감소한 것이나 올 하반기들어 계속 위축돼 온 프로테이프시장의 시황을 고려하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유통망 정비 등으로 작품을 출시하지 못한 브에나비스타와 스타맥스의 본격 가세가 수요를 크게 부추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출시작은 전월과 비슷한 35편이었다.
업체별로 보면 콜럼비아트라이스타가 5만4000여개 판매량을 기록, 전월 대비 무려 170%의 신장률을 나타냈고 20세기폭스는 6만4000여개 판매로 77.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워너브라더스는 전월대비 29.5% 증가한 11만40000여개를, 새한은 29.5% 증가한 6만9000여개의 판매량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작품난으로 작품을 출시하지 못했던 스타맥스와 브에나비스타는 각각 2만6000여개와 2만9000여개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그러나 CIC는 전월대비 68.9% 감소한 1만8000여개 판매에 그쳤고 우일영상은 10.4% 감소한 4만3000여개, 세음미디어는 5.5% 감소한 3만4000여개 판매에 머물렀다.
주요 작품별 판매량을 보면 액션물 「매트릭스」(워너브라더스)가 10만여개로 수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우리영화 액션물로 안성기·박중훈 주연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20세기폭스) 6만2000여개, 장 클로드 반담 주연의 액션물 「유니버셜 솔져-그 두번째 임무」(콜럼비아트라이스타)가 5만2000여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A급」 대작들이 예상대로 수요를 크게 부양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더 히어로」(새한)와 로맨틱 코미디 「포스 오브 네이처」(새한)는 각각 2만4000여개, 2만1000여개 판매에 머물렀고 호러 액션물 「패컬티」(브에나비스타)도 예상밖으로 성적이 부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에는 3만개 이상 판매된 작품이 두편에 불과했으나 11월에는 3편에 달했고 「매트릭스」가 예상대로 10만개 정도의 판매량을 올리는 등 호재가 많았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순 없지만 방학과 신정 연휴가 맞물려 있는 성수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연말시장을 전망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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