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장비 국산화 시급

 지난달 30일 통합방송법이 국회 문화관광위를 통과함에 따라 위성방송시장이 만개할 전망이다. 특히 언론·재벌·외국자본에게도 위성방송사업이 허용됨에 따라 채널수가 최소 50∼6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장비 국산화가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저조한 위성기기 국산화율을 끌어올리고 관련사업에 소요될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법·제도적 지원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 파급효과=정보통신부는 위성방송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2005년까지 29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규 고용창출 효과만도 6만명에 이르고 디지털TV 15조4000억원, 단말기형 수신장비 5조3000억원 등 관련산업계에 실질적인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2010년까지 200조원 이상의 관련장비 생산기반이 마련되고 154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위성 및 중계기 수요=한국항공우주연구소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오는 2025년까지 수명 10년에 통신 및 방송용 중계기 20기를 장착한 신규 위성 11기가 필요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최소한의 위성수요 증가 예상치에 근거한 것으로 중계기만 2005년 35기, 2015년 54기, 2025년 75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평균 2∼3년마다 1개의 위성을 쏘아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3㎾급 중형위성에 대한 집중적인 국산화가 절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두 단체는 오는 2005년까지 위성을 자체개발(775억원)하는 것이 외국으로부터 도입(800억원)하는 것보다 3.1%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고 장기적으로 13%의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상장비 현황=국내업체가 확실하게 입지를 다진 분야다. 지난 86년 대륭정밀 등 중소 전문업체들이 아날로그 위성방송수신기(SVR)시장에 참여한 이래 디지털 SVR에서도 입지가 높다. 삼성전기·기륭전자·휴맥스·캐드콤·프로칩스 등이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태로 지난해 수출액만도 6825만달러에 달해 연 4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기는 하지만 신제품 개발기간 단축, 국내 업체간 과열경쟁 자제, 튜너CPU 및 MPEG2와 같은 핵심 부품기술 확보 등이 선결과제로 등장하는 추세다.

 PC에 위성방송 및 통신을 구현하는 카드형 제품에서도 텔리맨·자네트시스템·한별텔레콤·펜타미디어 등 중소 통신장비업체들이 활발하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텔리맨은 포괄적인 위성 송수신시스템으로 해외에서 적지않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향후 안정적인 수신제한시스템(CAS)과 데이터 통신기능을 확보하고, 판매가격을 10만원대 이하로 끌어내리는 것이 과제다.

 지난해 국내에서 약 1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했던 것으로 추산되는 위성방송 수신용 안테나시장도 위성방송이 본격화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이게인안테나를 비롯해 동인위성네트웍·하이파워안테나 등이 시장에 참여한 상태로 제품의 소형화를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

 ◇위성산업 활성화 방안=IMF 경제한파의 영향으로 민간의 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외환위기에 시달린 정부도 위성분야에 대한 재정부담과 해외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업계와 학계에서는 상업적 목적을 가진 소규모 사업에는 민간기업의 자금을 적극 끌어들이되 공익목적의 기반기술투자는 국가가 담당하는 이원화 전략을 제시한다. 이에 덧붙여 위성사업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저리의 개발자금 지원, 각종 규제의 완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국가 차원의 우주 및 위성산업 통합조정기구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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