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지역개발파트 이종근 차장(42)은 지난 96년부터 시작한 LG전자의 대북 컬러TV 임가공사업의 실무를 담당해오고 있다. 96년부터 98년까지 매년 북한을 방문한 그에게 북한의 전자공장 현황과 북한 근로자들의 실상을 들어봤다.
-LG전자의 대북 임가공사업 현황은.
▲현재 평양 대동강변에 있는 「대동강 테레비죤 애국천연색TV 공장」에서 컬러TV를 임가공 형태로 생산하고 있다. 임가공사업을 본격화한 96년부터 올해까지 총 6만5000여대의 컬러TV를 북한에서 생산했고 이들 제품은 전량 국내에서 판매된다.
-대북 임가공 추진 과정은.
▲95년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산하 광명성총회사측과 상담에 들어가 96년 1월부터 TV부품을 북한에 처음으로 반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LG전자의 엔지니어들이 사안에 따라 가끔 북한을 방문해 북한측과 컬러TV 조립과 기술 분야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의 북한 전자업계현황은 어떠했는가.
▲시설과 환경은 열악한 편이었다. 직접 경험하기도 했지만 전력사정이 원활하지 않아 자주 정전이 되곤 했고 공장은 충분한 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완제품을 생산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특히 수주 물량이 많지 않아 전체 TV조립라인 중 LG전자와 계약을 맺은 라인만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기술진들은 상당히 폭넓은 컬러TV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북사업에서 대기업으로서의 이점이 있다면.
▲현재까지는 대북사업에서 수익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기업 브랜드를 북한 사람에게 인식시킬 수 있고 특히 북한 기술진들과 대화 채널을 마련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 북한의 경제상황 변화와 지도자들의 경제정책 추이를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대북 임가공사업 전망은.
▲현재 북한에서는 과거 동유럽국가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받아 전자제품을 생산해왔던 공장들이 이들 국가의 몰락으로 유휴화되는 실정이다. 이들 시설과 국내의 자본·기술을 합치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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