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박병찬 부장(51)은 조합내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대북 임가공 협력사업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97년 11월 중소전자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던 그에게 대북 임가공사업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대북한 임가공 협력사업 현황은.
▲현재 한국단자공업·삼화전자공업·극동음향·삼홍사·제일물산·성남전자 등 6개 업체가 평양에 있는 대동강공업 단지내 조립공장에 부품을 보내 임가공하고 있다. 또 몇몇 업체는 이 지역내 공장을 임차해 생산설비를 갖추고 제품을 생산중이다.
-북한과 임가공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중소 전자부품업체에 높은 부담이 되고 있는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였다. 당초에는 중국과 남아시아 지역에서 임가공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이 같은 민족이라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점과 타국에 비해 거리가 가까워 물량확보가 쉽다는 점에서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게 됐다.
-사업추진 과정은.
▲96년 6월쯤 중국 연변에서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위원회와 간접적으로 접촉해 기본의향서를 교환했다. 이어 97년 5월에는 정부로부터 북한주민 접촉 신청 및 승인을 받아 6개 업체들이 북한을 방문해 공장현황을 살펴보고 왔다. 최종적으로 97년 8월 북한의 삼천리총회사와 임가공계약을 상호 교환했고 97년 10월 14일 인천에서 남포로 임가공 부품을 처음으로 보냈다.
-대북임가공사업에서 어려운 점은.
▲남북간의 정치적인 불안정을 첫번째로 들 수 있다. 올해 서해안 교전으로 약 3달동안 사업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적이 있다. 물류비가 높은 것도 문제다. 현재 남북한 임가공은 한성선박이 독점하고 있는데 북한에 부품을 보냈을 때의 선적 비용이 홍콩에 수출했을 때보다 더 높은 편이다.
-앞으로 전망은.
▲이 사업을 담당하는 북한 삼천리총회사측에서 물량을 좀 더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임가공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북쪽에서 보내오는 임가공 제품의 조립상태가 우수한 편이라 업체들도 물량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정혁준기자 j u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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