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줄곧 국내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며 선두를 지켜온 동양매직이 지난해 IMF 한파로 인한 어려움으로 주춤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LG전자와 린나이코리아가 비약적인 판매신장세를 보이는 등 동양매직을 바짝 뒤쫓고 있어 이같은 시장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LG전자가 지난달 판매실적면에서 미세하나마 동양매직을 제쳤다고 밝히자 동양매직 측이 아직 LG전자에 비해 큰 폭으로 앞서 있다고 밝히는 등 서로 자사가 보다 많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주장하며 선두자리를 둘러싸고 미묘한 자존심 대결까지 벌이고 있다.
◇가스오븐레인지 시장현황 =지난해 국내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은 IMF한파로 인해 전년대비 3만대 정도가 줄어든 14만대 규모를 형성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난달까지 총 17만대 수준을 형성,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총 19만∼2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약 23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대체수요가 대부분인 TV나 냉장고에 비해 가스오븐레인지의 경우 보급률이 15%를 밑돌 만큼 낮은데다 최근 아파트 건설단계에서부터 일괄적으로 공급되는 빌트인 수요가 중대형 고급아파트를 중심으로 늘고 있어 가스오븐레인지는 성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체별 동향 =동양매직은 그동안 줄곧 국내 시장의 55% 이상을 유지해오다 지난 10월에 이어 지난달에 시장점유율이 다소 하락, 각각 50%와 46% 정도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총 9만4000대 정도를 판매, 총 17만5000대 규모를 형성한 국내 시장의 53% 정도를 차지하면서 선두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동양매직은 혼수철을 맞아 「매직가스오븐레인지 특별할인행사」를 마련, 최고 39%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 데 이어 지난 10월부터 6주간 새 천년 맞이 「6주 연속 경품대잔치」행사를 실시, 매주 구매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고 전국에 10개의 요리교실과 요리연구소까지 운영하면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가스오븐레인지 인식을 제고시키는 등 다양한 판촉 이벤트를 마련해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까지만해도 국내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의 27%를 점유하는 데 그쳤으나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판매신장세를 기록하면서 지난달까지 5만대 가량을 판매, 전체 시장의 29%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처럼 가스오븐레인지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몇년 사이에 높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쿠킹도우미」제도를 실시, 고객이 원할 경우 직접 찾아가 사용법 및 요리법을 무료로 지도해주고 제품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 주효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앞으로도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케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달에도 약 6000대의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 총 5만6000대 정도를 판매, 국내 시장의 30% 정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도 지난 9월까지만해도 전체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의 17% 정도를 점유하는 데 그쳤으나 10월부터 삼성전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점유율이 급상승, 지난 10월부터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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