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화 왜 중요한가
2000년대의 핵심 통신수단으로 급부상한 IMT2000사업을 준비중인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로 「표준화」란 단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아니 이미 결정된 상황이라고 말해야 옳을지 모른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국내 통신서비스 사업자와 장비 단말기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는 여전히 어떤 방식의 IMT2000표준이 국제표준으로 도출될 것인가에 집중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저마다의 서비스 표준을 근간으로 IMT2000표준화 작업에 가세하고 있는 이동통신서비스·장비사업자들이 이 국제적 표준규격 전쟁에서 지거나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결국 기존 통신사업의 확대 재생산은커녕 통신사업 자체를 접어야 하는 것을 의미할 정도의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CDMA2000방식으로 대변되는 디지털방식의 2세대 이동전화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를 실시해 온 국내 기업들에게도 이같은 상황이 예외일 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외적으로는 국제통신연합(ITU)이 실질적인 이동전화 국제표준화 작업에 들어간 지 14년만인 지난달 드디어 기본적인 규격합의를 도출하기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이미 대세가 비동기방식의 통신서비스를 중심으로 해 흐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어느쪽으로 흐르든 동기식과 비동기식으로 대별돼 진행되는 국제적 통신서비스 규격 표준화가 누구의 강요에 의해 이뤄지거나 싫다고 빠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의 추세에 맞춰 누가 어느나라에 있더라도 언제든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동전화기를 통해 누구와 언제라도 통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개념에서 시작된 것일 뿐이다.
이러한 국제화시대의 추세에 어떻게 잘 적응하느냐에 국내 통신관련 기업들의 활로가 달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기업들의 IMT2000관련 규격을 바라보는 시각은 기득권(동기방식) 중심의 표준화 우선주의가 적잖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CDMA방식으로 통신서비스방식을 개발, 적용해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는 점 때문에 이에 도취되어 전세계적인 로밍(Global Roaming)정신을 근본으로 하는 국제표준화의 큰 흐름에 뒤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IMT2000서비스의 파생산업 분야가 인터넷을 근간으로 하는 미래의 모든 산업분야에 파급된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은 국제적 표준화 동향에 보다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당위성도 가진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 국제표준화 전쟁에 대응하지 못하거나 국내 독자표준에 집착해 세계표준화작업과 유리될 경우 국제통신산업계의 미아가 돼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향후 과제는 과연 IMT2000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업체들이 국제적 표준화를 도출하고 대응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 하는 점으로 요약된다.
이미 ITU는 기본적인 합의안을 통해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를 한 축으로 하면서 또다른 한 축으로 cdma2000의 진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CDMA연동 기능제공 표준안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T2000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70년대 VCR 관련 표준전쟁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지난 70년대 말 일본내에서 베타맥스와 VHS로 대변되는 일본내 VCR테이프 규격표준 전쟁이 VHS진영의 승리로 귀결되면서 이를 제안한 JVC사가 엄청난 반사이익을 얻었던 것이다.
IMT2000시장은 이에 비할 수 없는 거대한 잠재시장으로서 미래의 산업계 전반을 뒤흔들 엄청난 충격파로 보이지 않게 우리 통신산업계에 다가오고 있다.
이 시장에서 표준화가 차지하는 비중과 그 파급효과를 감지하기에 아직 이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가지 명확한 것은 IMT2000 규격표준화가 차세대 이동통신의 기술적 발전은 물론 업계의 경쟁력까지 좌우하게 될 것이란 점에서 냉철하고 유연하게 표준화전쟁에 대응해야 할 것이란 점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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