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업계, 대우채 환매지급비율 상향 놓고 찬.반 "팽팽"

 투신·증권업계에서 현행 80%인 대우채권 환매지급비율을 87.5%로 높이는 방안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6일 투신·증권업계가 현행 80%인 대우채권의 환매지급 비율을 85% 이상 90% 이하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법인과 개인에 대해 대우채권의 95%가 보장되는 내년 2월에 한꺼번에 환매가 몰릴 경우 다시 투신업계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분산한다는 취지에서 대우채권 환매지급비율 상향조정을 건의해오면 이를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신사들도 내년 2월의 환매사태에 미리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방안이 채택될 경우 지급비율 80%에서 환매한 투자자와 형평성이 맞지 않아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업계 내부에서도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환매비율을 성급하게 올리기보다는 하이일드 펀드나 주식형 펀드 등으로의 전환을 적극 유도하는데 치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매비율이 80%에서 87.5%로 늘어난다고 해서 환매가 분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하이일드 펀드 등을 통한 투자자금 재유치에 치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투신협회측도 『이 방안은 지난 주말 몇몇 회사들이 모여 논의한 것일뿐 업계 전체의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며 협회에서도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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