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상승여력 충분".. 다른 통신주들 급등에도 주가 제자리걸음

 「한국통신(KT)의 주가 상승여력 충분하나.」

 KT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과 함께 상승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증권 및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KT의 주가는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물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여력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T의 주가는 3일 현재 11만3000원. 3주 전인 11월 11일(9만4500원)에 비해 불과 1만8500원 오른 데 그쳤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3주 전 180만4000원에서 61만4000원이 오른 241만8000원에 달하고 있다. 데이콤의 주가도 3주 전 19만4000원에서 7만원이 오른 26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KT가 내년부터 ADSL서비스에 들어가는 것을 비롯해 순상호접속료의 증가로 인한 수익성 개선, 전화요금 인상에 따른 순익 증가 등 주가상승 요인이 줄줄이 포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고 보고 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정보통신팀장=KT는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보다 더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 KT는 풍부한 주식유동성과 실적호전세를 감안하면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수 있는 종목이다.

 수익성 또한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98년 인건비 비중이 28.6%에서 올해에는 26.8%, 내년에는 21.3%로 급격히 낮아질 전망이며 무선통신 사용자가 유선을 통해 접속할 때 부과하는 순상호접속료 수입도 지난해 6600억원 수준에서 올해에는 1조50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하이텔의 코스닥 등록을 통한 평가차익도 7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특히 현재 주가로 볼 때 회선당 기업가치가 1300달러에 불과해 홍콩(5000달러), 말레이시아(1800달러) 등 다른 아시아지역 동종업체들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것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최소한 지금보다 10만원 정도 오른 주가가 적정선이라고 본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위원=KT는 기업의 내용과 미래가치 측면에서 최소한 데이콤이나 SK텔레콤을 능가하는 기업이다. 지난 6월부터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ADSL서비스 시장의 경우 내년까지 70% 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IMT2000사업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과 인터넷사업자인 한국통신하이텔까지 거느리고 있어 인터넷회사인 데이콤과 이동통신회사인 SK텔레콤보다는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SK텔레콤 지분 18%까지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KT가 「인터넷」을 포함한 종합통신회사라는 이미지만 살린다면 얼마든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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