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PDP 능가 새 "BSD" 개발

 일본 마쓰시타전자공업이 화질과 소비전력 등 주요 성능에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능가하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일경산업신문」 「전파신문」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도쿄 농공대 공학부의 고에다 노부요시 연구팀과 저소비전력과 고화질을 실현한 새로운 방식의 평판디스플레이 「탄도전자면(彈道電子面) 방출형 디스플레이(BSD)」를 공동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마쓰시타전공이 이번에 고에다 연구팀과 공동개발한 BSD는 전계방출소자(FED)의 일종으로 유리기판상에 폴리실리콘 박막을 다공질화(多孔質化)한 미(微)결정구조를 형성해 주변에 산화막을 만들고 표면에는 금 등의 전극을 배치하고 있다. 또 마주보는 표면 유리에 형광체와 전극을 형성시켜 전체를 진공 상태로 만드는 구조로 돼 있다.

 이 BSD는 양 전극에 전압을 주입하면 미결정구조 안에 주입된 전자가 표면의 산화막에 의해 가속되면서 진공 속으로 방출(탄도전자방출 현상)된다. 이 때문에 약 20V의 저전압으로 구동, 42인치의 대형 화면에서도 소비전력을 PDP의 3분의 1 정도인 100W 이하로 낮출 수 있다.

 BSD는 또 스스로 빛을 발하는 자기(自己)발광형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없고, 발색이 자연스럽다. 휘도는 2만칸델라/㎡로 브라운관 방식보다 2배나 밝아 고선명(HD)TV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콘트라스트비도 500 대 1 정도까지 가능하다.

 이밖에도 BSD는 기존의 FED와 달리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액정 제조 설비를 전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설비투자가 적고, 가격도 그 만큼 낮출 수 있게 된다.

 BSD는 40인치 크기 이상의 벽걸이 TV나 고휘도의 카내비게이션용 디스플레이로 수년 후 상품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쓰시타전공은 개발 초기 이 BSD를 조명기기 등에 이용하려 했으나 성능이 PDP, FED, 액정디스플레이 등을 앞서 디스플레이로 사업화하기로 방향을 수정했다.

 평판디스플레이에서는 현재 도시바와 캐논이 연합해 만든 FED, 마쓰시타와 후지쯔의 PDP, 샤프와 소니 및 필립스가 공동으로 밀고 있는 플라즈마어드레스액정(PALC) 등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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