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리라이터블(CDRW)드라이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CD롬드라이브의 생명력은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초 4배속 CDRW드라이브가 개발됐을 때만 하더라도 CD롬드라이브는 7, 8년간 지켜온 광스토리지 대표상품으로서의 아성을 후속제품에 내줘야 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정작 광스토리지 시장에서 CD롬드라이브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8배속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롬드라이브가 개발되면서 전체 DVD 제품군들이 CD롬드라이브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또한 예상과 달리 CD롬드라이브 시장에는 전혀 위협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CD롬드라이브 시장은 내년 PC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올해와 같거나 아니면 업그레이드 수요로 소폭의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국내 CD롬드라이브 공급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DVD롬드라이브나 CDRW드라이브는 CD롬드라이브의 PC기본장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개별구매 수요가 증가하는 형태로 광스토리지 시장이 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D롬드라이브가 광스토리지 시장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제품 신뢰성에 기초한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CDRW드라이브는 공급기간이 2, 3년에 불과해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사용방법이 어려워 일부 컴퓨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산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4, 5개에 지나지 않던 CDRW드라이브 개발사들이 올해 20∼30여개사로 늘어났고 성능도 크게 개선됐으나 가격이 높아 PC공급업체들조차 제품도입을 꺼리는 상태다.
현재 일반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8배속 CDRW드라이브의 소비자가격은 42만∼48만원선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DVD롬드라이브는 이미 6개월 전부터 5, 6배속 DVD롬드라이브 공급가격이 100달러선까지 떨어져 CD롬드라이브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할 것이 예상됐으나 국내 PC공급업체 대부분이 DVD롬드라이브를 외면하고 있다.
전세계 모든 CD롬타이틀을 재생하는 기능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DVD타이틀이나 게임이 없는 상태에서 DVD롬드라이브를 장착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CD롬드라이브는 PC공급업체에 대한 공급가격이 25달러선에 불과하고 성능이 검증돼 CD롬드라이브와 관련된 클레임이 거의 없다는 점이 CD롬드라이브 생명력을 연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DVD롬드라이브와 CDRW드라이브 가격이 대폭 하락한다 하더라도 CD롬드라이브의 위치는 그대로 유지되고 CDRW드라이브나 DVD롬드라이브 중 1개를 선택하는 형태가 일반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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