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전 한국통신 기조실장, SK텔레콤서 전격 영입 "화제"

 SK텔레콤이 김정수 전 한국통신(KT) 기조실장을 전격 영입,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람이 곧 자원인 통신업계에서 고급 전문인력의 이동은 자연스런 일이지만 KT와 SKT의 관계, 김정수라는 「개인」이 갖는 무게 등을 감안할 때 이번 SKT의 인사는 가히 충격적이다.

 예컨대 삼성그룹의 전 기획조정실장이 현대그룹으로 옮긴 것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충격의 강도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통신시장에서 최대의 라이벌로 인식되고 있고 심지어 정서적 반감까지 작용할 정도로 양사의 관계가 악화된 상태라 김정수 씨의 SKT진입은 「놀라운 일」로 해석되고 있다.

 게다가 김씨는 KT 기조실장을 역임, KT의 구석구석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가 과거의 친정과 어떤 방식으로 경쟁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흥미로운 것은 KT나 SKT 모두 김씨의 영입에 대해 「오래 전부터 진행된 일」이라며 전격적인 조치가 아니라고 밝히는 점이다.  이들은 김정수 씨가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 KT에서 중도하차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김씨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SKT에서 그가 펼칠 전략에 대해서만큼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적장(敵將)을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SKT는 사업강화를 위한 전문인사 영입일 뿐 「확대 해석하지 말라」며 선을 긋고 있다.

 아무튼 이번 김씨의 SKT 입사는 얼마전 KT가 데이콤의 김일환 이사를 하이텔 대표로 영입한 것과 함께 우리나라 통신업계에서도 고급인력들의 「말 갈아타기」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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