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용비디오(셀스루)업체들이 드림웍스 작품 공급업체인 CJ엔터테인먼트의 작품수급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일셀스루·성일미디어·미라클 등 국내 주요 셀스루업체들은 오는 10일 출시 예정인 「이집트왕자」의 공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이집트왕자」의 공급방식을 △현금으로만 물량을 배정하고 △반품은 불허하는 조건 등을 앞세우자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대기업의 횡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셀스루업체는 CJ엔터테인먼트의 이같은 행위가 이른 시일내에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집트왕자」에 대해 집단적으로 불매운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져 연말연시 성수기를 앞둔 국내 셀스루업계에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셀스루업체들은 『브에나비스타·20세기폭스 등 대다수 셀스루 공급업체들이 대금 지급기일을 작품출시 후 3개월로 하고 있는 데 반해 CJ엔터테인먼트는 물량 공급조건을 현금으로만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조건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다』며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일방적 처사를 강력히 비난했다.
현재 셀스루시장에서의 작품당 유통마진은 26∼27%선. 이 가운데 대형할인점 등의 유통마진 20% 정도를 빼고 나면 유통사들의 순수마진은 6∼7%에 불과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특히 반품을 일체 허용하지 않기로 한 CJ엔터테인먼트의 작품 공급조건에 대해서도 업계의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며 일정 수준의 반품률 인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 관계자는 『CJ엔터테인먼트측이 셀스루업체들을 고사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서 『제조건을 완화하지 않을 경우 CJ엔터테인먼트의 작품 판매를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엔터테인먼트측은 『일부 셀스루업체들로부터 이의 제기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존 셀스루 공급사들과 달리 CJ는 지급보증 및 담보 등 대금회수 수단이 전혀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현금조건의 작품 공급계획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반품 불허방침도 업계의 사정은 이해하나 변경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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