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터넷 게임시장의 급성장세는 가히 놀랄만 합니다.』
최근 게임종합지원센터가 주최한 세미나 참석을 위해 일본에서 건너 온 게임평론가 히라바야시 히사가즈 씨(38)는 한국에 올 때마다 늘어나는 PC방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다섯번째로 한국에 온 그는 인터넷 게임에 관한한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고 단언한다. 그가 말하는 인터넷 게임이란 인터넷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기능의 PC게임과 온라인게임을 지칭한다.
일본 게임시장 규모를 약 2조엔(한화 약 20조원)대라고 소개하는 히라바야시 씨는 『PC의 가격대비 성능이 크게 높아지고 플랫폼간 통합현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은 향후 5년간은 가정용 게임기 위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게임산업을 이끌어 가는 유능한 인재들이 가정용 게임기 분야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수가 1000여명에 불과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와 닌텐도가 99회계연도에 각각 6500억엔(한화 6조5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게임산업의 고부가성을 넌지시 자랑하기도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음악·댄스 시뮬레이션 게임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알려주는 그는 『인터페이스를 몸전체로 확장한 것이 음악·댄스 게임의 성공요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일본업체들끼리 음악시뮬레이션 게임을 둘러싼 특허소송과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중이나 이는 법원의 판정에만 맡길 수 없는 상도덕의 문제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게임 중독증과 유해성에 대한 여과장치에 대해 히라바야시 씨는 일본의 경우 민간단체가 나서 자율규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게임 제작이나 출시를 제재하는 제 법령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의 게임개발 능력에 대해 그는 그래픽·프로그래밍 능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으며 단지 기획 능력에서 선진국들과 차이가 날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게임산업에 가장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JAVA)」라고 말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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