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위성방송에 이어 케이블TV도 오는 2003년부터 디지털방식으로 전환된다.
산학계 및 민간단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지털 유선방송연구반(반장 한양대 박승권 교수)은 최근 △2000년 디지털 케이블TV 실험방송 실시 및 기술표준의 제정 △2002년 디지털 시험방송 △2003년 디지털 케이블TV 본격실시 등을 골자로 한 유선방송 디지털 전환 계획을 마련, 「디지털 방송정책연구협의회」의 의결과 정보통신부 건의를 통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2003년부터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점차적으로 실시하되 아날로그방식 지상파방송의 중단 시점인 2010년까지는 케이블TV도 완전히 디지털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케이블TV와 중계유선의 전송망 설비기준과 기업규모가 천차만별인 점을 감안, 케이블TV의 경우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도록 하되, 중계유선사업자의 경우에는 1만가구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위 25%의 사업자에 대해서만 정부가 주도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유도해 나가도록 했다.
그러나 나머지 영세 중계사업자들에 대해서는 디지털 전환을 강요하지 않고 업계 자율로 디지털방식을 도입하도록 했다.
연구반은 또 케이블과 중계유선방송을 전면 디지털로 전환하고 전송망을 750㎒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약 1조565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케이블TV 표준인 「오픈 케이블」 개념의 도입 △SO와 중계유선의 헤드엔드 장비 공용화 △정부의 세제지원 및 차관제공 등의 지원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연구반은 이와 함께 디지털 케이블TV의 기술표준으로 △비디오신호=MPEG2 △방송프로토콜=ATSCPSIP △전송방식=QAM 등을 제안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연구반의 일정은 TV수신자 중 60% 이상이 케이블TV나 중계유선을 통해 TV를 수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케이블TV와 중계유선의 디지털전환 없이는 지상파방송의 디지털전환도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케이블TV나 중계유선방송의 디지털방송을 실시할 경우 KBS와 EBS 등 공공채널을 의무 재전송해야 하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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