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트레이딩시장의 2라운드가 시작됐다. 지난 26일 「이트레이드증권중개」사의 금융감독위원회 예비인가 획득을 계기로 사이버채널(인터넷·PC통신)을 근간으로 한 위탁매매전문증권사 설립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으며 수수료 인하보다는 고객서비스 향상에 무게를 두는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증권업계는 『지난 1년여간 저렴한 수수료와 편리성을 앞세워 개인투자자들 사이로 저변을 확대했던 시기가 1라운드라면 이제는 조직력과 서비스 차별화를 무기로 공격 경영에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
△달라진 상황=최근 LG·대신·삼성·대우·현대 등 5대 증권사들의 사이버부문 약정 비중은 전체의 60%를 넘어서면서 심지어 「인터넷비즈니스」 업체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사이버트레이딩 비중의 확대는 실물 약정수수료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수료가 더이상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원이 되지 못한다는 고민도 함께 던져주고 있다. 게다가 사이버트레이딩은 기존 영업점을 축소, 슬림경영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영업조직의 위상·역할 변화쪽으로 초점이 옮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소형사들도 상반기에 단행된 대형사들의 수수료 인하조치가 있은 이후 사이버트레이딩 시장의 주도권을 뺏기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마디로 사이버트레이딩의 대중화가 증권산업의 변화를 몰고 가는 상황이다.
△빨라진 행보=증권사들은 내년부터 사이버트레이딩이 본격적인 대중화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움직임은 「사이버 전문증권사」 설립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LG증권,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공동 설립키로 한 「이트레이드증권중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영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현대증권의 행보. 현대증권은 자본금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사이버종합증권사를 해외 유수업체와 공동설립키로 내부방침을 확정, 추진중이다.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사업모델·추진방안 등을 직접 챙기고 있는 신설 사이버증권사는 내년 상반기내 영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대의 경우는 지금까지 거론돼 왔던 사이버증권사들이 대부분 소규모 자본금에 위탁매매 전문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과 비교가 안될 정도의 시장파괴력을 지닐 공산이 커 증권업계를 바싹 긴장시키고 있다.
서비스차별화 움직임도 발빠르게 진행중이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한결같이 인터넷 기반의 「금융정보·재테크 포털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빅5에 속하는 대형사들은 새롭게 달라진 사이버트레이딩서비스를 이르면 연말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증권업계는 은행·보험·카드 등 타 업종과의 제휴에 힘을 싣는 것은 물론 증권서비스도 고객들의 재테크와 레저·생활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아직은 제도적 장벽에 묶여 있지만 글로벌 주식거래 환경에 대비, 영문사이트 개설 및 해외정보 도입에 애쓰고 있는 것도 최근의 추세다.
증권사 관계자는 『서비스차별화는 곧 수수료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확충 등에 주력해왔던 종전의 모습과는 현저히 다르다』고 최근의 움직임을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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