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외국업체, 평면TV시장 "대격돌"

 「완전평면TV 시장을 잡아라.」

 올해 16만대 규모로 추정되는 완전평면TV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전자 3사와 소니·필립스 등 외국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완전평면TV는 기존 둥근 TV에 비해 육안으로 느낄 정도로 화질이 선명하고 빛반사가 적어 눈의 피로를 거의 느낄 수 없는 고급 TV로 기존 TV시장을 급속도로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업체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완전평면TV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완전평면TV 시장현황=지난해 9월 LG전자가 17인치 완전평면TV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완전평면TV 시장은 올들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완전평면TV 시장규모는 지난해 3만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6만대로 전체 TV시장(150만대)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완전평면TV의 가격은 일반 동급 TV에 비해 1.5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금액면에서 전체 TV시장(7000억원)의 21%선인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완전평면TV 시장은 월 1만대 수준이나 특소세가 폐지되는 12월부터는 월 1만8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에도 완전평면TV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해 총 35만대 수준으로 올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업체현황=국내에서 완전평면TV 시장을 개척한 LG전자(대표 구자홍)는 현재 17인치 소형에서부터 32인치 대형제품까지 총 7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전체 완전평면TV 시장의 50%선인 8만대 수준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LG전자는 최근 원하는 프로를 예약해 두면 타방송 시청중에도 자동으로 채널을 옮겨주는 방송프로그램 안내기능을 채택한 29인치 완전평면TV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25인치, 33인치 완전평면TV도 출시, 모델수를 10여개 이상 늘릴 예정이다.

 프로젝션TV 「파브」로 고급시장을 선점해왔던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29인치 완전평면TV 2개 모델을 출시하고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에 디지털 세트톱박스와 PC입력 단자 연결시 디지털 방송의 수신이 가능하며 특히 두 화면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는 최근 화질과 음질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29인치 완전평면TV 「써머스」 1개 모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50㎚의 미세한 입자로 구성된 3원색 마이크로 컬러필터와 투명도 높은 유리를 채택, 빔투과율을 30% 이상 향상시켰으며 오라스피커를 좌우 전면에 채택, 디지털 입체음향을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이 회사는 다음달중 저가형 29인치 완전평면TV 1개 모델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외국업체 현황=소니코리아는 자사의 독자기술인 FD트리니트론 기술을 채택한 완전평면TV 「베가」시리즈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29인치, 34인치, 38인치 3개 모델을 내놓고 있는데 특히 초기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34인치와 38인치 대형평면TV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필립스코리아는 최근 블랙 매트릭스 방식의 완전평면브라운관을 채택한 29인치 완전평면TV를 출시하고 이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중 34인치 완전평면TV를 내놓는 등 제품을 대형쪽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일본 히타치사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DSI무역은 히타치 싱가포르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전평면TV 29인치를 출시하는 등 일본산 완전평면TV 제품의 수입판매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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