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교포 대상 위성방송 송출경쟁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 한인 교포들을 대상으로 위성방송 송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북미 지역 한인 교포들을 대상으로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사는 TAN이 유일했으나 지난 11월부터 코리아 채널이 위성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동양위성방송(OSB)·아리랑TV 등도 내년부터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위성방송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 것. 이에 따라 이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지역에서 위성방송을 제일 먼저 시작한 방송사는 정계성씨가 운영하는 TAN이다. TAN은 하와이 지역의 지상파 방송사인 KBFD사가 운영하는 위성방송 채널로 작년 8월부터 디지털 위성방송을 실시, 교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아날로그 방식의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작년부터는 완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했다.

 TAN은 현재 지상파 방송사로부터 뉴스나 드라마를 제공받아 송출중인데 이어 국내 케이블TV 경제 뉴스 전문채널인 MBN 등과도 제휴해 한국어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

 TAN에 이어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중인 방송사는 김혜련씨가 대표 이사로 있는 코리아 채널이다. 코리아 채널은 이달 초부터 인천방송의 프로그램을 받아 미국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에코스타」의 위성 채널을 이용해 내보내고 있다.

 코리아 채널은 현재 인천방송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송출하고 있는데 현지 교포들의 호응이 갈수록 높아지자 국내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사(PP)들로부터 프로그램을 구입, 위성을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예술영화TV·대교방송 등에서 프로그램을 이미 구입했으며 앞으로 YTN·HBS 등으로부터도 프로그램을 구입할 계획이다.

 코리아 채널은 전체 방송 시간의 25%를 앞으로 일본·중국 등의 프로그램에도 할애, 아시아 지역 전문 채널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코리아 채널은 앞으로 영화 전문 채널과 교육 전문 채널도 운영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코리아 채널의 김혜련 사장은 『미국내 대표적인 위성사업자인 에코스타의 위성방송 채널을 통해 한국어 전문 채널을 내보내는 소수민족으로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코리아 채널의 향후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일본·중국·한국 등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위성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OSB도 이르면 내년초에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위성방송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내 OSB 본사에 위성송출 시설을 연내 완공할 예정이다. OSB는 위성 송출 시설을 완공하는 대로 종교채널(CTV)과 드라마·뉴스 채널 등 2개의 채널을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송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중인 아리랑TV는 내년 7월부터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리랑TV의 해외 위성방송은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를 주요 언어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위성방송 서비스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

 아리랑TV는 현지 교포뿐 아니라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도 시청자층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리랑TV의 북미 지역 진출에 대해선 현지 한인 방송사들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리랑TV는 이에 따라 교민 방송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마케팅 활동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방송 송출 방식도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 디렉TV나 에코스타 등 위성방송 사업자들의 채널을 확보하는 방안과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서비스중인 방식과 마찬가지로 C밴드로 송출한 후 현지 케이블SO를 통해 재전송하는 방안등이 바로 그 것이다.

 이처럼 한인 교포들을 대상으로 위성방송 서비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앞으로 위성방송 채널이 한인 교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그동안 한인 방송사가 없던 지역을 중심으로 위성방송 서비스 시청 가구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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