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영상만화학과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멀티미디어 등 영상분야의 우수 인재양성을 목표로 지난 96년에 4년제 대학으로는 처음 개설된 세종대 영상만화학과(학과장 임영규 교수). 내년 2월, 제1기 졸업생 39명을 사회로 배출하게 될 이 학과의 학생과 교수들은 감회가 남다르다.
불모지였던 영상분야에 첫 발을 들인 학생들은 물론, 학교 당국·교수진 할 것 없이 모두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이론강의, 실기교육, 기자재 및 실습실 마련 등 「학문 정립」과 「실무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며 그 틀을 짜내느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이처럼 동고동락해온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얼마나 잘 자리를 잡느냐는 향후 이 영상만화학과의 비전을 잡아나가는데도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졸업생중 이미 취업이 확정된 10명은 대부분 애니메이션업체·게임업체·캐릭터업체·인터넷업체 등 유망 분야로 진출하게 된다. 일단은 출발이 좋아 교수진은 다소 안심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성과는 「전체를 꿰뚫을 수 있는 안목과 소신을 갖고 창의력 있는 영상물을 만들 수 있는 우수 기획자나 프로듀서 양성」이라는 이 과의 목표에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커리큘럼도 단순 애니메이터 양성에 그치지 않고 창의력과 기획력 향상에 많은 초점이 맞춰진다.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멀티미디어」 「이론」 등 크게 5가지로 나눠진 전공에 각 부문 개론에서부터 「클래식 애니메이션」 「디지털 애니메이션」 「장·단편 만화 스토리 구성 및 작화」 「색채론」 「영상산업론」 「영상기호학」 등 다양한 강의가 준비돼 있다.
교수진도 이두호 감독·이현세 감독 등 유명 만화가와 미국 애니메이션계에서 20년 이상 현장에서 몸담았던 임영규 교수, 영상산업 전체를 포괄해 이론 강의를 맡고 있는 한창완 교수 등 이론에서부터 실무제작까지 아우르고 있다.
현재 이 과의 정원은 학년당 40명. 1, 2학년때에는 학부제(예체능대학) 형식으로 운영되고 3학년이 되면 최종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과소속으로 돼 있는 컴퓨터 실습실에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이 가능한 40여대의 워크스테이션, 30여대의 펜티엄급 PC, 비디오 편집 및 출력 장비 등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이 과 구성원들은 모두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다고 말한다.
우선 2000년 1학기부터는 과 이름도 특성을 분명히 살릴 수 있도록 만화애니메이션학과로 바꿀 예정이다. 또 대학원에 애니메이션학과(주간)와 멀티미디어 애니메이션학과(야간)도 개설하고 교수진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특히 학교 전체에서 추진하는 산학 벤처빌딩은 앞으로 산학연계 프로젝트는 물론, 학생들의 벤처 인큐베이터 역할도 지원할 예정이어서 큰 기대가 되고 있다.
이 과의 교수들과 학생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한국 영상산업의 미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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