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이 최근 들어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단말기 생산에 부쩍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단말기와 함께 GSM단말기 생산을 병행하던 업체는 지난해말 생산을 시작한 삼성전자뿐이었다. 그러나 맥슨전자가 최근 (주)대우를 통해 유럽에 GSM단말기를 수출한 데 이어 최근 중소기업 휴텔이 제품개발을 마쳤다. 또 국내 CDMA 생산 2위 업체인 LG정보통신을 비롯, 모토로라에 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 오던 팬택, 그리고 스탠더드텔레콤 등이 내년 하반기부터 잇따라 GSM단말기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선발 삼성전자가 올해 약 5억달러 규모의 GSM단말기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CDMA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국내 업체들이 GSM시장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GSM분야에서는 노키아, 에릭슨, 모토롤러 등 세계적 통신업계의 거인들이 시장을 장악해 왔다.
세계 GSM단말기 수요는 올해 8000만대를 기점으로 오는 2003년 1억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 업체들이 CDMA분야에서 쌓아올린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세계 GSM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CDMA 서비스사업을 성공시킨 나라로서 인정을 받으면서 미국·중남미 지역과 중국·호주·중동지역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수요는 여전히 GSM에서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방식만을 놓고 볼 때 전세계 디지털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70%를 GSM방식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스트래티지스사의 보고서는 이를 잘 보여준다.
게다가 최근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상황을 볼 때 국내 업체들은 CDMA단말기 시장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면서 GSM단말기 생산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여 나가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이미 알려진 대로 중국 및 미국 지역에 품질력을 앞세워 노키아나 모토롤러, 에릭슨 등의 업체보다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성공적인 데뷔를 한 셈이다. 여기에 가세한 맥슨, 휴텔 등 후발업체들도 잇따른 수출계약 등 지속적인 GSM공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으로서 시장에 참여한 휴텔이 내년 상반기에 양산에 나서는 것을 비롯, 팬택과 스탠더드텔레콤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가 이처럼 GSM에 관심을 보이면서 CDMA 성공신화에 맞먹는 성과를 보이게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내수시장의 CDMA단말기 경쟁격화에 따른 CDMA 수출경쟁이란 대내외적인 상황이 맞물린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GSM단말기사업 진출은 어쨌든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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